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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나라 -이정하-

황혼의 나라 / 이정하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 항상 그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서녘하늘 그 곳엔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보내네 당신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물어오라고 다시 펼쳐 읽고 싶은 시 한 편 때문에 우리는, 또 살아가는 거다. - 안도현 시인 - 우리의 삶은 자랑스럽고, 위대하며, 아름다운 것 입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후회없고, 가장 소중하게 살아가는지도 깨닫는 저녁입니다 내 삶을 사랑할 수 있다고 되뇌어 봅니다 하루 하루의 상처와 번민은 내일의 예쁜 꽃이 될 것이라고도 믿습니다 인생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 깊은 물결은 흐름을 속으로 숨기고 흐른다지요? 오늘, 깊이 깊이 생각해봅니다

2014.02.25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 -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2013,12,20 촬영 나 자신이 지닌 아름다움을 가꾸지 않으면 솟아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이수과 나누는 일을 통하여 나 자신을 시시로 가꾸어야 한다 인생의 샘이 넘쳐야 나 자신의 삶이 그만큼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가르켜 시들지 않는 영원한 기쁨이라고 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 법정 스님 글 중에서 ..

2014.02.25

그래요 - 김용택 시인 -

그래요 / 김용택 꽃이 피면 뭐 한답뎌 꽃이 지면 또 어쩐답뎌 꽃이 지 혼자 폈다가 진 사이 나는 그 사이를 오가며 살았다오 꽃 피고 지는 일 다 다지금 일이지요 겁나게 질고 진 봄날이었구만요 산이 무너지고 디딘 땅이 캄캄하게 푹 꺼지는 줄만 알았지요 그래요 봄에만, 죄가 꽃이 되지요 누구든 다 그렇게 버릴 수 없는 빈 꽃가지 하나씩 마음에 꽂아두고 그래도 이렇게 또 오는 봄 가는 봄을 살지요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마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중 삶의 기술에서 ---

농부이야기 2014.02.24

기대어 울 수 있는 한가슴 - 이정하 시인 -

기대어 울 수 있는 한가슴 / 이정하 시인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말도 못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 2013년 5월 1일 지리산에서 겔3로 )

2014.02.24

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 김용택

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 김용택 당신이 얼마나,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나는 내 생애에 인간이 되는 첫 관문을 뚫어주신 당신이 영원으로 가는 길까지 함께 가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당신에게 속한 모든 것이 당신처럼 귀합니다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아픔도 당신의 소망도 당신의 고뇌도 모두 나의 것입니다 당신보다 먼저 느끼고 싶습니다 생애 한 번뿐인 이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 하나로 밤이 깊어지고 해가 떴습니다 피로와 일 속에서도 당신은 나를 놓아주지 아니하셨습니다 기도, 명상까지도 당신은 점령군이 되어버리셨습니다 내게 아, 내게 첫눈 같은 당신

2014.02.24

두 사람 -인디언 아파치족 결혼 축시-

두 사람 -인디언 아파치족 결혼 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진정으로 나 자신으로 살고있는지,,,, 이리 저리로 치이고, 부대끼며 살다보면 나를 잊는다 나는 언제부터 자유롭게 될까? 묻는다 자유라는 것! 어찌보면 평온하고, 가치있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방황을 끝낸 영혼으로, 자기반성과 후회로..

2014.02.23

순창(채계산)과 남원 책여산을 다녀오다

순창 책암마을의 다리밑을 들머리로 순창 채계산을 넘고, 국도를 횡단하여 남원 책여산을 넘어서 유원지로 하산하는 12키로! 옆으로 펼쳐진 섬진강과 조망이 아름다운 곳! 절벽과 상승감, 소나무숲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산림욕도 만땅하는 산입니다 홍성에서 6시 30분에 출발 -책암마을 - 무수재 - 금돼지굴 - 당재 -송대봉 -장군바위 -암릉지대 - 괴정삼거리 - 남원 책여산 - 유원지로 하산합니다 순창군의 산행 안내도 입니다 섬진강, 소나무숲을 천천히 걷습니다 송대봉에 오릅니다 앞으로 보이는 산이 삿갓처럼 급합니다 ㅋㅋㅋ 계단을 오르니 조망이 좋습니다 지나온 길을 한번 바라보고,,,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아름다운 섬진강도 조망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들판이 파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암릉지대가 보입니다 암릉을 ..

2014.02.23

섬진강의 봄 - 김용택 시인의 시와 함께,,,,

섬진강 3 - 김용택 - 그대 정들었으리. 지는 해 바라보며 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 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 깊이 깊이 잦아지니 그대 그대 모르게 물 깊은 곳에 정들었으리. 풀꽃이 피고 어느새 또 지고 풀씨도 지고 그 위에 서리 하얗게 내린 풀잎에 마음 기대며 그대 언제나 여기까지 와 섰으니 그만큼 와서 해는 지고 물 앞에 목말라 물 그리며 서러웠고 기뻤고 행복했고 사랑에 두 어깨 깊이 울먹였으니 그대 이제 물 깊이 그리움 심었으리 기다리는 이 없어도 물가에서 돌아오는 저녁길 그대 이 길 돌멩이 풀잎 하나에도 눈익어 정들었으니 이 땅에 정들었으리. 더 키워나가야 할 사랑 그리며 하나둘 불빛 살아나는 동네 멀리서 그윽이 바라보는 그대 야윈 등 어느덧 아름다운 사랑 짊어졌으리. 그 江에 가고 ..

농부이야기 2014.02.22

흔들리며 사랑하며-이정하 시인 -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1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도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3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4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안면도 꽃축제에서--- 2013년 산으로 갑니다 감기로 어렵지만 남쪽으로 봄바람 맞으러 가여 행복한 휴일되시길 소망합니다

2014.02.22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

201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