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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있음에 / 김남조

그대 있음에 / 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삶의 뜻을 배우니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생각은 생각나무 가지에 앉았다가 더 높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꿈도 목적지가 없이 커져가는 것이지요 우리 가는 길이 찿아오는 마음처럼, 아름다운 꽃처럼, 뭉게 뭉게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2020.07.05

첫사랑 /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 류시화, 「첫사랑」- 오늘처럼 꾸리꾸리한 저녁에는, 혹시 소주 한 병 하고 싶다

2020.01.23

꿈을 생각하며 / 김현승

꿈을 생각하며 / 김현승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그러기에 목적엔 아름다운 담장을 두르지만 꿈의 세계엔 감옥이 없다. 이것은 뚜렷하고 저것은 아득하지만 목적의 산마루 어디엔가 다 오르면 이것은 가로막고 저것은 너를 부른다. 우리의 가는 길은 아 ㅡ 끝없어 둥글고 둥글기만 하다. 상상을 현실로,,,! 잠 못자고 기다린 오늘, 내일도, 내가 나그네 삶을 마무리 하는 시간까지 소망이란 촛불을 켜 봅니다

2018.01.19

나에게 소중한 것

지리산을 걸으며 나는 지하철을 타면 버릇이 있지 앉고, 선 사람들과 눈을 마추치지 않고 광고판, 창 밖,,,, 아니면 눈에 영혼을 빼고, 심장으로 기운을 내려 동면에 든다. 산(山) 문으로 들어선 나도 버릇이 있지 눈은 마주치지 않지만, 오가는 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산 그리메, 야생화, 나목(裸木), 나무들을 바라보며 감정을 이입하곤 안부를 전하기도 한다 버리고 버려진 욕심을 배낭 가득메고는 품어 분출하는 땀이 흥건하다 용량을 초과한 삶의 무게이련가? 순수한 곳으로 길을 잡으면서도 내 마음은 또 복수성을 가진다 대피소 희미한 불빛! 어깨 넓이만한 공간에 빌린 모포 두장이면 부러울 것이 없거늘,,, 꿈속의 꿈처럼 작은 소망들을 메고, 안고,,, 나는, 지리산으로,,, 천왕봉으로 간다 일출 보고, 돌아오는..

2016.07.12

생명 / 김남조

생명 / 김남조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벌거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울 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겨울나무들을 보라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잎은 떨어져 먼 날의 섭리에 불려 가고 줄기는 이렇듯이 충전 부싯돌임을 보라 금가고 일그러진 걸 사랑할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상한 살을 헤집고 입 맞출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열두 대문 다 지나온 추위로 하얗게 드러눕는 함박눈 눈송이로 온다 전 오늘 점심 시간에 눈이 내린 설경이 있는 산에 가고 싶었습니다 미치도록,,, 임무가 있으니까,,, 신발을 갈아신고 후다닥 바람처럼,,,, 산은 이렇게 오르면 느낌이 없어요 우리의 삶도 이런 방식이면 의미가 ..

2015.12.18

가을의 기도!

더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온다면, 지난 날을 가볍게 잊을 수 있을까! 지치고, 갈등하고 걱정했던 지난 많은 밤들에 대한 예의는 아닐듯 살면서 다리 힘 풀린다고요? 어느날, 불쑥 찿아온 첫사랑도 부담인데, 삶에 무게는 무겁게 느끼는 것이 좋다 오래된 기도를 해봅니다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진솔하게 신에게 저를 맡겨봅니다 두손을 잡아 간절함을 더합니다 삶에 대한 겸손과 사랑을 깊이 담아봅니다 가을에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만이 서서, 손을 모으면, 기도하는 겁니다 저의 소망, 저의 지경을 넓히는 일, ---- 상강이 지나면 김장하는 일만 남는다 붉은 낙엽을 바라보며, 무엇을 기대하지 않아도 되는 중년 미래의 가보지 않은 삶에 대한 소망을 간절히 담아 본다. 가을엔, 기도하며, 바라보며, 멈추며, 평범한 ..

2015.10.27

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주례사)

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리 걸어가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오늘 결혼식에 주례를 부탁받아, 고민하다가 다녀왔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 결혼을 집례하기엔 좀 ,,,, 부탁에 허락을 하고, 주례사를 작성하고, 아내는 손 편지로 주례사를 담아서 드렸습니다 기도했습니다 끝까지 사랑하고, 함께 하기를,,,, 아름다운 부부가 행복하기를,,, 지금쯤 비행기에서 잠을 청하겠지요!! 귀가해서 아내와 늦게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일몰도 보고, 꽃도 보면서, 우리의 결혼도,..

2015.03.29

그리운 시냇가 / 장석남

그리운 시냇가 / 장석남 내가 반 웃고 당신이 반 웃고 아이 낳으면 돌멩이 같은 아이 낳으면 그 돌멩이 꽃처럼 피어 깊고 아득히 골짜기로 올라가리라 아무도 그곳까지 이르진 못하리라 가끔 시냇물에 붉은 꽃이 섞여 내려 마을을 환히 적시리라 사람들, 한잠도 자지 못하리 혹 된장에 박아서 숙성한 깻잎 아시는지요? 아침에 저의 식탁에 올랐어요? 어머니꺼! 눈물이 납니다!

농부이야기 2014.08.27

여러분은 조직에서 안녕하신지요?

전 오늘 저의 조직에서 문제가 있어서 곤란했어요 지점장에게 지시를 했지요? 고객과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점을 일치시키라고,,, 물론 저도 자리에 합석을 해서, 솔직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엇구요 그리고 많은 이야기와 저의 꿈을 말하였습니다 돌아와서 누구의 책임을 떠나서 무겁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새우젓과 고추를 무쳐달라 했어요 깨소금과 기름도 넣구요???? 전 짜파를 요리해서 담았네요, 오늘은 배 부르게 먹고 싶습니다 공허 합니다 조직은 안녕하겠지만 , 배가 고픈 것은 저의 부족입니다 김밥도 사서 식탁에,,, 나의 체중은 산재처리 대상 입니다 목적의 힘이 저를 감명토록 한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으로는 만족하기가 어렵습니다 무엇인가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와 후배에게 미래에 대한 생생한 ..

201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