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물어보고 의논하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흑산도와 홍도를 연결한 1박2일의 여행도 오후가 되어 간다 점심을 먹고 유람선을 타고 홍도를 한바퀴 도는 여행이다 바람도 살랑 불고, 배도 부르고,,, 세상이야 어떻게 돌든 즐겨 볼란다 기암이 멋지고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