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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그렇지 않다 / 김광규삶 2020. 12. 2. 21:27
아니다 그렇지 않다 / 김광규
굳어 버린 껍질을 뚫고
따끔따끔 나뭇잎들 돋아나고
진달래꽃 피어나는 아픔
성난 함성이 되어
땅을 흔들던 날
앞장서서 달려가던
그는 적선동에서 쓰러졌다
도시락과 사전이 불룩한
책가방을 옆에 낀 채
그 환한 웃음과
싱그러운 몸짓 빼앗기고
아스팔트에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스무 살의 젊은 나이로
그는 헛되이 사라지고 말았는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물러가라 외치던 그날부터
그는 영원히 젊은 사자가 되어
본관 앞 잔디밭에서
사납게 울부짖고
분수가 되어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살아남은 동기생들이 멋쩍게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갔다 와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어느새
중년의 월급쟁이가 된 오늘도
그는 늙지 않는 대학
초년생으로 남아
부지런히 강의를 듣고
진지한 토론에 열중하고
날렵하게 볼을 쫓는다
굽힘 없이 진리를 따르는
자랑스런 후배
온몸으로 나라를 지키는
믿음직한 아들이 되어
우리의 잃어버린 이상을
새롭게 가꿔가는
그의 힘찬 모습을 보라
그렇다
적선동에서 쓰러진 그날부터
그는 끊임없이 다시 일어나
우리의 앞장을 서서
달려가고 있다지금은 개발되어 첨단 산업단지가 된 곳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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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갑니다
방문과 소중한 댓글 감사!
굿밤 되셔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되셔요
사진이 뭔가 묘한 느낌을 주네요!^^
꼭 콜라주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멋진 곳이였는데 충남 도청이 오면서 산업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방문과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춥네요 행복한 휴식하십시요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자신있게 말해야 합니다
전 잘 안되지만 말입니다.
맞습니다 내편 네편이 아니라 옳으냐? 아니냐로 답해야 합니다 앞으로 미래가 참 걱정입니다
늙지 않는 대학의 초년생...
청운의 꿈을 안고 공부했던 그 젊음은 늙지 말아야 하는데...ㅎㅎ^^
생각만 늙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요?
자꾸 수구꼴?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슬퍼요 ㅎㅎ
사진이 뭔가 CG 같습니다 ㅋㅋ
도청이 오면서 개발되어서 이제는 공장터가 되었습니다 별로 입니다 ㅎㅎ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추운 하루 지만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침이 춥습니다 ㅎㅎ
행복한 하루 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