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年(중년) / 김광규

농돌이 2020. 11. 30. 21:17

中 年(중년) / 김광규

 

낯선 도시에서

술 취한 저녁

부동산 업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오며 경적을 울렸다

나는 모른 척 걸어갔다

주유소 앞을 지나 비탈길을

자갈이 깔린 비탈길을

비틀대며 걸었던 것이다

어두운 피해

어느 사진관 입구

불빛 앞에 섰을 때

나는 안으로 들어갈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

그리하여 밤새도록 술 마시고

웩웩 토하고

해장국집을 나섰을 때

밤을 새운 가로등은 피곤해 보였고

부지런한 행인들은 더욱 낯설었다

냉수를 마시고

손을 씻고

어딘가 여름 풀밭에 누워

나도 여유 있는 웃음을 웃고 싶었다

 

 

이제 달력이 한 장 남았습니다

2020년 모두가 힘든 해였습니다

 

그래도

꽃이 지면 까만 씨앗이 남듯이

삶은 더욱 단단해졌을 듯,,,,

 

12월 멋진 꿈 마무리 하시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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