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12 / 김광규

농돌이 2020. 11. 28. 23:23

그림자 12 / 김광규

 

굴곡진

생의 뒤안길

물끄러미 바라보네

 

그림자는 그림자가 아니라

그 이름이 그림자일 뿐

마음 비우면

저렇게 가볍게

몸 깎으면

저토록 얇게 될 수도 있네

 

껍질을 벗긴 과일처럼

화장을 지운 여인처럼

내면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화려를 버려

더욱 빛나는 들꽃이든

나를 잃고 나를 알아

그림자로 살아가네

 

출처 :시집 그림자(도서출판 답게, 2020)

조금은 지난 가을 사집입니다

용비지에서 즐거웠던 추억이기도 하구요

미루다 이제서 몇 장 창고에서 꺼내봅니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나대로 살고 싶다, 어릴적 꿈이 였는데,,,,

 

삶도, 자연도, 시간도,,,,

지나간 자리엔 흔적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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