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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유진하
    2020. 11. 23. 04:09

    나의 꽃/ 한상경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에 이미
    피어 있기 때문이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유진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 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긴
    기다림을 읽어내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바람 지나면
    당신의 한숨으로 듣고
    노을 앞에 서면
    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구나.

    콧날 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백예순다섯 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그립다
    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 싶다
    적지 않아도 우울한

    내 생애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 괜찮은 척하는 만큼
    나도 괜찮은 것이라고
    당신이 참아내는 세월만큼
    나도 견디는 척하는 것이라고

    편지 첫머리마다
    쓰고 또 쓰고 싶었던 편지도
    당신이라는 사랑이었습니다.

    내 생애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듯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답장도
    삼백예순다섯 통의 당신이었습니다.

     

    1년을 기다렸습니다

    출근 길에 보니 후두둑 떨어집니다

    그리움을 숨길 방법은 없었습니다

     

    가을 속으로 들었던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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