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 / 김시천

농돌이 2020. 4. 6. 20:31

묵언 / 김시천

그렇게 많은 말들이 필요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지금도 여전히 그러할 거라는 생각을
한참을 살고 난 뒤에야 겨우 하게 됩니다

묵언으로만 속삭이는 들풀처럼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속삭이며
우리도 그렇게 살 걸 그랬나 봅니다

작년 여름에 피었던 산나리 꽃이
올해도 또 피었습니다

 

햇볕이 프르름을 더합니다

봄이면,

지난 봄을 그립니다

 

미처 몰랐던 일,

스스로 덜어내려 애쓰던 청춘,

부여 안고 잠 못이루던 지난 욕망들,,,,

 

다시 봄이 다가옵니다

뜨겁긴 했었나 보다,,,? 가 아닌

아직도 참 뜨거운 봄 입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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