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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신부 / 이향아삶 2020. 4. 4. 21:54
아름다운 신부 / 이향아
신부여,
봄 햇살로 짜올린 비단길을 걸어서
오늘은 한 마리 백공작으로 깃을 펴도 좋다
어느 궁성의 장미원인가
향기로운 예감
풍금 켜며 네 곁에 천천히 다가오고
먼 강물 위를 흘러가던 구름도
공손히 허리 굽혀 인사를 하는
오늘 그대는 신부
바람이 지난 밤의
파도 높은 뉴스를 몰고 올지라도
지금 땅 위에서 가장 영롱한 소식은
그대
하늘 아래 가장 충만한 꽃은 그대다
그대가 있어
오늘은 세상이 이리도 눈부시다오늘은 스스로 격리생활을 합니다
집 주변을 걷고, 꽃을 보며 보냈습니다
많은 이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은,
봄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음속에 봄꽃 한송이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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