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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이 보는 곳을 보라/이산하
나도 가끔은 매화처럼 살고 싶었다
매화꽃이 보는 곳을 보고
매화 향기 가는 곳을 가고 싶었다
다른 꽃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필 때
매화처럼 땅을 내려다보며 피고 싶었다
눈보라 속 잎보다 먼저 꽃 피고 싶었고
어둠 속 매화 향기에 취해, 나도
그 암향을 귀로 듣고 싶었다
매화나무처럼 열매 속에 독을 넣어
새들이 함부로 씨를 퍼뜨리지 못하거나
매서운 추위 없이 곧바로 새 가지에
열매 맺고 싶지도 않았다, 나도 가끔은
매화꽃처럼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땅의 생채기에 단청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매화꽃이 보는 곳을 보다 보면
매화 향기 가는 곳을 가다 보면
나는 이미 하늘을 올려다보며
허공의 바탕에 단청을 하고 있었다
좌우의 치우침이 아니라 아품이 있는 날,
4.3
이 땅에서 열심히 살면서 의무를 다한 사람에게
옳고 그름이 있는 봄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긴 겨울을 바위틈에서 보내고,
꽃을 피운 암릉 진달래처럼
굴하지 말고 살아보자구요
꽃은 살아 있는 누구나 피울 수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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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좋아유
감사합니다
매일 보는 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1948년 제주 4.3 사건이 있었던 날이 바로 오늘이네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처럼 들려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좋은 게시글 감사드려요 ㅠㅠ
이산하 시인이 4.3관련 글을 썻다가 절단났지요 ㅎㅎ 다시 글을 쓰시니 다행입니다
진달래도 예쁘지만 암릉진달래는 더 아름다운것 같아요.
어렵게 살아서 더 붉고 곱습니다
늘 봄이면 서너번 보러 갑니다
행복한 봄 되셔요
어찌 그리 생명력이 강할까요.
바위 틈새에서 꽃을 피우네요.
수십년은 넘은듯 합니다
오르면서 배웁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용봉산을 다녀오신다고 하시더니 아주 멋진 진달래를 만나셨군요.
무고하게 돌아가신 그분들 아름다운 진달래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용봉산 입니다
마무리를 빨리 빨리 해야하는데,,,
바로 서는 나라를 기대합니다
아슬아슬 바위틈새의 진달래
생명력 놀랍네요
용봉산 활터 아래 암릉입니다
바람이 많이 부네요
감기 조심하셔요
마지막말 와닿네요 ㅎㅎ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비밀댓글입니다
방문과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소통해요
비밀댓글입니다
거기 잘 알고 있습니다
친구놈이 살고 있거든요
반갑습니다
혹시 완주군 경천면에 있는 화암사에 사진 찍으러 오셨나요? 조용한 고찰인데 오시면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계시는 곳과 전화를 알려주시면 문자나 카톡 혹은 전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