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43

아름다운 꿈을 지녀라/ 릴케

사람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좀 더 먼 곳을 바라보며 미래 속에 잠긴 꿈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우리는 현재보다 좀 더 아름다운 것을 바라고 좀 더 보람 있는 것을 바란다. 먼지 낀 현실에 살면서 먼지 없는 꿈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다. 만일 우리에게 맑고 고운 꿈이 없다면 무엇으로 때 묻은 이 현실을 씻어내면서 살아갈 것인가 ? 아름다운 꿈을 지녀라. 그리하면 때 묻은 오늘의 현실이 순화되고 정화될 수 있다. 먼 꿈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그 마음에 끼는 때를 씻어 나가는 것이 곧 생활이다. 아니, 그것이 생활의 고난을 이기고 나아가는 힘이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싸움이며 기쁨이다. --- 아름다운 꿈을 지녀라/ 릴케 ---

2023.06.16

햇빛은 보리밭에 / 나태주

햇빛은 보리밭에 / 나태주 햇빛은 보리밭에 내려 초록의 햇빛이 되고 목련꽃 위에선 순백의 햇빛이 되고 개나리 위에 내려선 샛노란 햇빛이 된다 내 마음에 내린 햇빛은 무슨 빛깔일까? 밤에 빗소리 성기니 좋습니다 함께 살아갈 수 있으니 행복입니다 제 맘이 요상하여, 가끔은 아품도 드리지만 같이 함께 풋풋한 보리밭에 서면 행복합니다 사랑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023.05.04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이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당신이 계셔서 힘이 되고' 당신이 계셔서 위로가 되고, 당신이 주시는 사랑으로 행복했습니다 어머니,,,, 생신 축하드립니다

2023.02.12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 박노해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 박노해 나의 행복은 비교를 모르는 것 나의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것​ ​ 이 광할한 우주에 하나뿐인 나는 오직 하나의 비교만이 있을 뿐​ ​ 어제의 나보다 더 좋아지고 있는가 어제의 나보다 내가 되고 있는가​ ​ 나의 불행은 세상의 칭찬과 비난에 울고 웃는것​ ​ 나의 행복은 덧없는 비교에서 자유로와지는 것 ​ ​비 내리는 날 저녁, 켐핑장에서 라면,,,, 초대가 감사하고 함께 함이 무엇보다 행복했던 날 입니다 참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2022.11.27

등불, 등燈 / 성선경

등불, 등燈 / 성선경 우리집 골목에는 가로등을 끄는 요정이 있어 아침 신문이 배달될 때쯤이면 찰칵, 가로등을 끄지 내가 막 저녁 식사를 끝내고 옥상에 올라 별점을 치는 순간 찰칵, 가로등을 켜듯이 나는 늘 가로등을 켜는 요정을 기다렸으나 늘 내가 잠시 넔을 놓은 시간에 다녀가지 살면서 우리가 늘 세상이 어두워 길을 잃었을 때 무릎을 꿇고 등불을 켜는 요정이 나타나기를 빌지 그때마다 어디선가 등불을 켜는 요정이 나타나 반짝, 하고 우리 앞에 환한 등불을 켜고는 그림자도 없이 요정은 사라지지 그래서 나는 늘 요정의 그림자도 볼 수 없지만 저 환한 등불이 요정의 그림자라 생각하지 내 그림자와 요정의 그림자는 서로 달라 내 그림자는 어둡고 요정의 그림자는 밝지 오늘 아침에도 그래. 내가 아침잠을 털고 일어나 ..

2022.11.15

진짜 행복 / 유지나

진짜 행복 / 유지나 살아보니 평범한 일상이 가장 좋은거더라 특별한 일도 좋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이 더 기쁨이더라 대단한 일도 좋지만 하루만큼의 보람과 하루만큼의 즐거움만 있으면 그게 더 감사하더라 선물같은 날도 좋지만 건강하게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이 그게 진짜 행복이더라 행복은 꼭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되더라 일상에서 즐겁다고,,,, 행복하다고,,,, 마음에 담으면 더 행복해지는 것 실천하는 하루이기를 소망합니다

2022.08.20

먼 길/문정희

먼 길 / 문정희 나의 신 속에 신이 있다 이 먼 길을 내가 걸어오다니 어디에도 아는 길은 없었다 그냥 신을 신고 걸어왔을 뿐 처음 걷기를 배운 날부터 지상과 나 사이에는 신이 있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뒤뚱거리며 여기까지 왔을 뿐 새들은 얼마나 가벼운 신을 신었을까 바람이나 강물은 또 무슨 신을 신었을까 아직도 나무뿌리처럼 지혜롭고 든든하지 못한 나의 발이 살고 있는 신 이제 벗어도 될까, 강가에 앉아 저 물살 같은 자유를 배울 수는 없을까 생각해보지만 삶이란 비상을 거부한 가파른 계단 나 오늘 이 먼곳에 와 비로소 '두려운 이름 신이여!'를 발음해본다 이리도 간절히 지상을 걷고 싶은 나의 신 속에 신이 살고 있다 여름 무더위와 습도는 산행에 인내를 줍니다 산꿩다리가 핀 천불동 계곡에서 놀았습니다 누군..

2022.07.10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들풀 /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세상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다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좋은 세상, 살아 있음이 좋습니다 끈적이는 날씨에 한줄기 바람도 감사합니다 지난 삶에서 순간 순간을 선택하고, 지켜온 오늘이 내 삶의 결산임을 생각해봅니다 행복한 순간을 버리지 마십시요.

2022.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