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41

남겨두고 싶은 순간 / 박성우

남겨두고 싶은 순간 / 박성우 시외버스 시간표가 붙어있는 낡은 슈퍼마켓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오래된 살구나무를 두고 있는 작고 예쁜 우체국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유난 떨며 내세울 만한 게 아니어서 유별나게 더 좋은 소소한 풍경, 슈퍼마켓과 우체국을 끼고 있는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아 저기 초승달 옆에 개밥바라기! 집에 거의 다 닿았을 때쯤에야 초저녁 버스정류장에 쇼핑백을 두고 왔다는 걸 알았다 돌아가 볼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으나, 나는 곧 체념했다 우연히 통화가 된 형에게 혹시 모르니, 그 정류장에 좀 들러 달라 부탁한 건, 다음날 오후였다 놀랍게도 형은 쇼핑백을 들고 왔다 버스정류장 의자에 있었다는 쇼핑백, 쇼핑백에 들어있던 물건도 그대로였다 오래 남겨두고 싶은 순간이었다 용봉산..

2022.04.11

가슴에서 눈물이 배어나와 /김윤진

가슴에서 눈물이 배어나와 /김윤진 온 몸 곳곳의 예민한 신경은 곧 터질 것 같은 눈물구덩이라네 신열 앓는 가마솥이라네 그리움이 새어나와 말을 한다 느끼는 만큼 표현하라고 애써 품은 자리는 소중한 터임에도 섧기 만한 어이없음은 왜일까 그랬었지, 항상 마주하면서도 찻잔으로 뚝뚝 떨어지는 그리움의 잘디잔 허물 벗는 알갱이 가슴에 손을 얹으면 흐느끼는 눈물 낭자하게 배어나와 삭히려, 그만 삭혀버리려 폭우 속을 달려가는 와이퍼의 부지런한 움직임처럼 사는 것이 늘 부산했음을 그대는 아실까나 「행복을 아껴두지 마라」 는 격언이 있다 어차피 내 인생이다 누워있지 말고,,,, 걷는거다 시간이 지나도 지울 수 없는 것이 있다 추억도 그중에 하나 이다 지난 시간에 걸었던 산길을 즐겨봅니다

2022.03.04

세상에 빛이 되는 삶 / 신달자

세상에 빛이 되는 삶 / 신달자 인생이란 너무 눈부시게 살 필요는 없다. 오히려 눈에 잘 뜨이지 않지만 내용이 들어 있는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결단코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고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야. 그렇게 스스로를 만들며 살아가고 어딘가 빛을 만들며 사는 일, 그것이 아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지 복잡한 시절에도 중요한 창립총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오랜 시간을 이어온 고운 인연들 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눈이 내렸습니다 행복함으로, 순대국밥 한그릇으로 뜨끈하게 뎁히고, 하루가 지납니다 오늘도 저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만남들에 감사합니다

2022.02.05

소소한 행복 / 남정림

소소한 행복 / 남정림 뒤돌아보니 행복은 내 편이었더라 내가 행복의 편이 아니었지 벽돌 담장의 발등에 핀 풀꽃의 미소도 푸른 하늘의 구름이 그린 응원의 글귀도 누리지 못하고 멀고 휘황찬란한 것만 쫓아다녔지 뒤돌아보니 행복은 내 편이었더라 일상의 그늘 속에 숨어 있었고 내 발밑에서 숨을 쉬고 있었지! 오늘은 눈 뜬 소소한 행복부터 지갑 속에 빼곡히 넣어두리라 내가 행복의 편에 서 보리라. 감사함으로 시작합니다 마음이 활짝 열리어, 저를 만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하소서,,,!

2021.07.08

한계선/박노해

한계선/박노해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더는 나아갈 수 없다 돌아서고 싶을 때 고개들어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라. 여기서 돌아서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너는 도망치게 되리라.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 스스로 그어버린 그 한계선이 평생 너의 한계가 되고 말리라.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그만 금을 긋고 돌아서고 싶을 때 묵묵히 황무지를 갈아가는 일소처럼 꾸역꾸역 너의 지경을 넓혀가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루의 시간,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 이라고 부릅니다 선물같은 나의 하루를 행복이 반짝이길 소망합니다

2020.12.13

행복한 글!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늘 소유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소유를 당하는 것이며,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행복은 지극히 작고 사소한 것에서 찿아온다 아주 작은 생명을 보면서도 변화하는 세계가 있읆을 알 수 있다 산은 내 개인의 소유가 아니기에 때문에 마음 놓고 바라볼 수 있고, 내 뜰처럼 즐길 수 있다 만물은 서로 의존하는 데에서 그 존재와 본성을 얻는 것이지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 어느 책에서 -- 행복한 저녁되세요

2016.05.13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박노해 -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 박노해 나의 행복은 비교를 모르는 것 나의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것 남보다 앞섰다고 미소 지을 때 불행은 등뒤에서 검은 미소를 지으니 이 아득한 우주에 하나뿐인 나는 오직 하나의 비교만이 있을 뿐 어제의 나보다 좋아지고 있는가 어제의 나보다 더 지혜로워지고 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성숙하고 있는가 나의 행복은 하나뿐인 잣대에서 자유로와지는것 나의 불행은 세상의 칭찬과 비난에 울고 웃는것 저마다 삶에는 스스로 느끼는 행복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린, 아주 작고, 현실적인 것에 집착한다 모르긴 몰라도, 이것이 사는 것이라면 슬퍼진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오늘을 산다는 것, 그것은 불완전일 것이다 행복! 날마다 느끼고, 새롭게 변해가는..

음식 2014.01.21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 용 혜 원 - 삶이란 바다에 잔잔한 파도가 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낭만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통하며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흐르는 계절을 따라 사랑의 거리를 함께 정답게 걸으며 하고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 살아 신발을 나란힌 함께 놓을 수 있으며 마주 바라보며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고 잠자리를 함게 하며 편안히 눕고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소유할 수 있으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나눌 수 있으며 함께 굼을 이루어 가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의 울타리 안에 평안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삶이란 들판에 거세..

2014.01.09

행복

행복 - 유치환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것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기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도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다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며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받에서 너와 나의 애특한 연분도 한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는것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 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사랑하는 것이 행복할가요? 사랑..

2013.11.03

행복

아직은 이른 아침! 창밖으로 보니 운동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난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오늘 행복은 무엇인가? 짙은 안개에 쌓인 이 아침! 아무도 행복이란 단어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 것이 행복일까? 아님,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았던 이웃 같은 것은 아닐까! 절망과 힘겨움에 몸부림치다 늦은 잠에 헤메이는 사람에게 잠시 찿아오는 평온함? 풍요로운 소핑, 돈,,,, 등으로 대변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질이라면 왜 재벌이 자살하겠는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서, 동백마무 아래서 엉엉울었다고 노래한 시인은 ? 삶의 먼길을 갈 수 있다면 행복이 아닐까 한다 사랑할 수 있으니까,,,, 삶의 중요한 축이 무너져, 외롭고 힘들다고 말하던 우리? 일몰을 보러 올랐던 용봉산에서 수덕사 종소리를 들었던 기억..

201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