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42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 박노해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 박노해나의 행복은 비교를 모르는 것나의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것남보다 내가 앞섰다고 미소 지을 때불행은 등 뒤에서 검은 미소를 지으니이 아득한 우주에 하나뿐인 나는오직 하나의 비교만이 있을 뿐어제의 나보다 좋아지고 있는가어제의 나보다 더 지혜로워지고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성숙하고 있는가  나의 행복은하나뿐인 잣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나의 불행은세상의 칭찬과 비난에 울고 웃는 것 동료들과 여행길에 맛난거에 술 한병의 행복은 비교가 안됩니다.  산행에서 무겁게 무겁게 옮기던 발자국도, 등에 진 배낭도 벗어버리고,,,, 긴 수행길에서 돌아와 홀가분 한 마음에서 맞는 음식,,,   행복한 오늘 입니다

2025.02.23

성탄 편지 /이해인

성탄 편지 / 이해인​​친구여, 알고 계시지요?사랑하는 그대에게제가 드릴 성탄 선물은오래 전부터가슴에 별이 되어 박힌 예수님의 사랑그 사랑 안에 꽃피고 열매 맺은우정의 기쁨과 평화인 것을.​슬픈 이를 위로하고미운 이를 용서하며우리 모두 누군가의 집이 되어등불을 밝히고 싶은 성탄절잊었던 이름들을 기억하고먼데 있는 이들을가까이 불러들이며 문을 엽니다.​죄가 많아 숨고 싶은우리의 가난한 부끄러움도기도로 봉헌하며하얀 성탄을 맞이해야겠지요?자연의 파괴로 앓고 있는 지구와구원을 갈망하는 인류에게구세주로 오시는 예수님을우리 다시 그대에게 드립니다.​일상의 삶 안에서새로이 태어나는 주님의 뜻을우리도 성모님처럼겸손히 받아 안기로 해요.그 동안 못다 부른 감사의 노래를함께 부르기로 해요.​친구여, 알고 계시지요?아기예수의..

2024.12.24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유안진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유안진​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걱정되지 않는 친구가….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은근하며 깊고 ..

2024.09.04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뿌리 깊으면야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하고싶은 말이 겹겹이 쌓인 날은 바람부는 꽃밭으로 떠나보십시요 그냥 하늘 한번 처다보면행복이 머물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상한 갈대를 꺽지 ..

2024.08.02

행복을 붙잡는 법 / 박노해

행복을 붙잡는 법 / 박노해​​우울한 기분으로 먹구름을 몰지 마라 체념한 걸음으로 지구 위를 끌지 마라냉랭한 마음으로 눈보라를 일지 마라​좋은 이는 바로 가까이에서 걸어오고 있다그가 지금 네 곁을 영원히 스쳐가고 있으니행복을 붙잡는 법을 배워라​귀를 막고 걷지 마라고개를 들어 앞을 보라먼저 미소 띤 눈인사를 건네라​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가려보는 안목과 지성을 길러라저 별들 사이를 걸어온 고유한 빛을알아보는 내적 식별력을 길러라​타인의 시선에 반쯤 눈감아라오직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라상처받고 실망하는 걸 웃으며 견뎌내라​지금 이 지구에 단 둘이 마주 걷고 있다오, 세상의 그 많은 사람과 조건이 다배경에 불과한 순간이 지금이다​그가 바람같이 스쳐 지나간다번개같이 뛰어가 조우하라좋은 이는 네 곁을 지나가고 있..

2024.07.13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지금 이 순간이어렵다고 힘들다고 해서또한 알지 못한다고 해서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당신은 아직도 남자이고아직도 불타는 젊음을 불태울 수 있고,​​당신은 아직도 여자이고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 할나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계속되는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기에보다 나은 삶을 택하고,​계곡에 물이 흐르듯리듬 있게 사는 것은보다 자신을 속박하는 모든 것에서더욱 개방되어 가는 표현 아닐까요?​흔히 51세를 5학년 1반흔히 61세를 6학년 1반이라고부끄러워 마시고​51캐럿짜리, 61캐럿짜리다이어먼드라고​자신 있게 당당하게이야기할 때가 올 겁니다​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들어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내 나이를 사랑합니다​나이를 거듭하는 기쁨그 기쁨을 깨달았..

2024.07.08

당신의 여름을 사랑합니다 / 이채

당신의 여름을 사랑합니다 / 이채겨울은 덥지 않아서 좋고여름은 춥지 않아서 좋다는넉넉한 당신의 마음은뿌리 깊은 느티나무를 닮았습니다​더위를 이기는 열매처럼추위를 이기는 꽃씨처럼꿋꿋한 당신의 모습은곧고 정직한 소나무를 닮았습니다​그런 당신의 그늘이 편해서나는 지친 날개 퍼고당신 곁에 머물고 싶은가슴이 작은 한 마리 여름새랍니다​종일 당신의 나뭇가지에 앉아기쁨의 목소리로행복의 노래를 부르게 하는당신의 어느 하늘의 천사인가요​나뭇잎 사이로 파아란 열매가여름 햇살에 익어가고 있을 때이 계절의 무더위도 신의 축복이라며감사히 견디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누군가 당신을 소중한 존재라고 말한다면그건 그 사람이 전부를 잃어도 좋을 만큼당신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 내일부터 행복할 예정입니다, 소중한 사람 중,,,,..

2024.06.25

행복했던 봄날,,,!

문득/ 정호승 문득보고 싶어서전화했어요...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그 때 처럼수평선 위로당신하고걷고 싶었어요​같이 울기 위해서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이름을 부르면이름을 부를수록너는 멀리 있고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같이 울기 위해서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_ 이정하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우산보다 함께 걸어줄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더욱 필요한 것임을​그대를 만나고서부터깨달을 수 있었습니다.​그대여,지금 어디 있는가.보고 싶다 보고 싶다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길의 의미는?어떤 곳에서 다른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 삶에서 길의 의미는?

카테고리 없음 2024.05.10

겨울 애상 / 김남조

겨울 애상 / 김남조 올해 유달리 폭설과 얼음에 뒤덮인 겨울 그래 따뜻해지려고 저마다 기억해 내는 가슴 하나 난파한 바다에서도 가시처럼 못 삼킬 이름 하나 나는 육십 평생을 뭘하며 살았나 내게 와 쉬려고 혹은 영 눈감으려고 먼 세월 되짚어 찾아오는 옛사랑 하나 없으니 죄스러워라 눈과 얼음 덮인 흙의 살결에도 초록액체의 새순들 자랄 것이어늘 사람 한 평생을 허락받아 살면서 어쩌자고 참사랑 하나조차 못 가꾸어 겨울 지나도록 이렇게 혼자 봄이 와도 다시 그 후에도 나는 혼자일 것인가 겨울은 늘 차갑지만은 않습니다 외롭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 기억하고 싶은 시간입니다 늙은 어머니가 다 커서 함께 늙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눈길처럼''' 기억하고 싶은 시간 입니다 계절은 만나려하지 않아도 찿아옵니다 사람도 기다리..

20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