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9

낙화, 첫사랑 / 김선우

낙화, 첫사랑 / 김선우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옷깃 부둥키며 수선스럽지 않겠습니다 그대에게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내 사랑의 몫으로 그대의 뒷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손 내밀지 않고 그대를 다 가지겠습니다 아주 조금만 먼저 바닥에 닿겠습니다 가장 낮게 엎드린 처마를 끌고 추락하는 그대의 속도를 앞지르겠습니다 내 생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생을 사랑할 수 없음을 늦게 알았습니다 그대보다 먼저 바닥에 닿아 강보에 아기를 받듯 온몸으로 나를 받겠습니다 시집『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문학과지성사, 2007) 오늘 하루가 정말 편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2020.12.24

두가지만 주소서 / 박노해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인내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나보다 약한자 앞에서는 겸손할 수 있는 여유를, 나보다 강한 자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는 깊이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가난하고 작아질수록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성취하고 커 나갈수록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관계를 나에게 오직 한 가지만 주소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삶에 뿌리 박은 깨끗한 이 마음 하나만을 -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中 - 가난해도,,,, 외로워도,,,, 그리 부럽지는 않다 자꾸만 생각이 좁아지고, 굳어감에 서럽다

2020.12.12

2020년 태백산 일출 산행

0, 산행코스 : 유일사주차장~유일사~장군봉(1,67m)~천제단~망경사~반재~당골 0, 산행거리 : 7,5km / 산행시간 : 행복한 4시간 0, 산행난이도 : 중~하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아득한 성자 / 조오현 스님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침목 (枕木) / 조오현 스님 아무리 어두운 세상을 만나 억눌려 산다 해도 쓸모없을 때는 버림을 받을지라도 나 또한 긴 역사의 궤도를 바친 한 토막 枕木인 것을, 年代인 것을 영원한 고향으로 끝내 남아 있어야 할 태백산 기..

2020.01.14

태백산 일출 산행

지난 겨울에는 눈이 적게 내려서 태백에 오지 않았습니다 꼭 가야지,,,! 꼭 가야할 필요가 있는 동생이 있고,,,, 금요일 저녁 12시 차에 올라서 무박으로 태백으로,,, 일출을 즐겨봅니다 태백산은 입김이 나고, 찬이슬이 내려서 옷을 적십니다 가을입니다 운해가 일어서 산을 넘실거립니다 가을꽃도 등성이에 가득합니다 바람과 운해를 바라보며 휴식,,,! 산 / 김광섭(金珖燮)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뎄다가는 해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놓고 먼 산 속으로 간다. 산은 날아도 새등이나 꽃잎 하나 다치지 않고 짐승들의 굴 속에서도 흙 한 줌 돌 한 개 들성거리지 않는다. 새나 벌레나 짐승들이 놀랄까 봐 지구처럼 ..

2019.08.27

태백산에서 입춘을 맞이하며,,,!

0, 산행 일시 : 2017.02.04 0, 동행 : 나, 그리고 1인 0, 산행 경로 : 백단사-반재-망경사-천제단-장군봉-망경대-반재-유일사 주차장 원점회귀 0, 기타 : 홍성에서 03:30 출발하여, 홍성에 17:00 도착하는 당일치기 산행 만경사 선방 스님의 고무신 입니다 소박함이 뭍어 납니다 가을에 낙화하지 못한 단풍이 눈 위에 내려서 차가운 눈을 녹이고,,, 꽃이 되었습니다 오르는 임도에는 눈이 아이젠을 차야할 정도로 쌓여 있으나, 나무에는 눈도 상고대도 ㅠㅠㅠ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들,,,! 망경사에 도착합니다 대웅전 망경사에서 천제단 오르는 길은 눈이 제법 있습니다 천제단은 눈이 없고, 바람만 씽씽!!! 겨울 잠에서 깨어나는 산 그리메들!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생명의 역사를 온 몸으로 ..

2017.02.09

태백산 주목 보고, 눈 밟으러,,,,

0 산행일시 : 2016,02,20 0 산행인원 : 4명 0 산행경로 : 백단사 주차장-삼거리-망경사-천제단-만경대-망일사-백단사주창 원점회귀 0 산행시간 : 5시간 30분(간식과 휴식 충분히) 0 차량 : 자가용 0 운행 경로 : 충남 홍성 -충주-제천-영월-태백 -제천 -제천들림횟집-홍성(7시간) 홍성에서 02시 30분에 출발하여 태백에 6시 도착,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백단사주차장으로 이동, 아뿔사 렌턴을 안가지고 왔네 윽, 해가 뜰 때까지 차에서 한숨자고 08시가 되어서 입산합니다 태백산도 눈이 거의 녹아있고, 오르는 길도 눈이 적어서 실망? 만경사 용정 삼거리를 지나자 길에도 눈이 많아서 아이잰이 필요합니다 아침 일출을 보려고 오신 산님들이 우르르 하산하는 틈으로 망경사에 도착하니 운해가 밀려..

2016.02.26

태백산 일출!!

오래 전부터 가고 싶은 산이 있었다 태백산! 1년에 한번은 가지만 너무 멀다? 금요일 12시 홍성 집에서 출발-함백산을 돌아서 태백으로 갔다 그리고 역전 앞에서 육계장으로 속을 풀고, 산을 올랐다 너무 춥다 한파 주의보란다 기상청 예보에 -20도라는데 더 춥다 바람이 불어서 손발이 아프다 그래도 주목이 보고싶어졌다 상고대와 힌 눈을 덮어쓴 모습은 아니지만 반갑고, 기쁘다 동해에서 먼동이 터 온다 이런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 환상이다 사진을 촬영하려고 장갑을 벗기가 싫다 ㅋ 춥다 곧 일출이 있을듯! 구름 너머로 장엄한 일출이 시작되었다 난 지난 일과 앞으로의 길을 신께 소망드렸다 나이를 먹을 수록 소망도 간단해진다 ㅋㅋㅋ 붉은 기운이 온 산에 가득하다 행복한 아침이다 선택이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사마의의 말씀..

2013.12.29

태백산 주목!!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두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속에 발을 묻고 홀로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 태백산에 올랐다 정말 추워서 장갑을 벗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주목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일출 전 모습을 겔3로 담아 보았습니다

2013.12.28

천제단 가는 길

강릉 경포대에서 아침하고, 태백으로 갑니다 해변 구경하고 갈까? 고민하다 돌아갈 시간을 고려하여 즉시 가기로 합니다 여기부터 우리 쥔님이 운전을 하고 전 잠시 졸기로,,,, 동해바다의 풍광을 포기하면서 괴롭습니다 그런데 무박으로 운전하고 왔더니 눈이 감겨 옵니다 여기서도 태백은 너무 멀어요 가늘길에 보니 산 등성이에 안개가 핍니다 예전에 설악산 왔다가 폭설로 간신히 빠져나와 강를톨에서 고생하다 포항으로 돌아서 대전으로 홍성으로 간 기억이 생생합니다 태백에 가까워지자 길도,,, 날씨도 걱정입니다 지리를 몰라서 백단사 입구에 주차했습니다 당골로 가야된다는 것을 나중에,,,, 그래도 영산홍과 다른 식구들이 우릴 반깁니다 힘들어서 살짝 누웠습니다 이분이 석축한 위에서 아른 거립니다 임도 비슷한 길을 오릅니다 남..

201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