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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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 이해인삶 2017. 4. 30. 20:27
5월의 시/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5월 하늘이 잘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요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씻게 하십시요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요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요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흐르게 하십시요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요 5월은 아름답습니다 / 윤보영 5월은 아름답습니다 5월에는 꽃답게 핀 꽃이 아름답고 비 갠 하늘이 아름답고 목청열린 새소리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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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사랑하십시오/ 이해인삶 2017. 4. 16. 21:08
말없이 사랑하십시오/ 이해인 말없이 사랑하십시오 내가 그렇게 했듯이 드러나지 않게 사랑하십시오 사랑이 깊고 참된 것일수록 말이 적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도움을 주고 드러나지 않게 선을 베푸십시오 그리고 침묵하십시오 변명하지 말고 행여 마음이 상하더라도 맞서지 말며 그대의 마음을 사랑으로 이웃에 대한 섬세한 사랑으로 가득 채우십시오 사람들이 그대를 멀리할 때에도 도움을 거부할 때에도 오해를 받을 때에도 말없이 사랑하십시오 그대 사랑이 무시당하여 마음이 슬플 때에도 말없이 사랑하십시오 그대 주위에 기쁨을 뿌리며 행복을 심도록 마음을 쓰십시오 사람들의 말이나 태도가 그대를 괴롭히더라도 말없이 사랑하며 침묵하십시오 그리고 행여 그대의 마음에 원한이나 격한 분노와 판단이 끼어 들 틈을 주지 말고 언제나 이웃을 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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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날 해넘이와 일출,,,!삶 2017. 1. 28. 11:25
그믐날 해넘이를 하고, 새해 아침 붉은 태양을 안아 봅니다. 새해 새 아침 / 이해인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 않는 소나무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온 희망 힘들어도 웃으라고 잊을 것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희망은 자꾸만 우리를 재촉하네요 어서 기쁨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오늘은 배추밭에 앉아 차곡차곡 시간을 포개는 기쁨 흙냄새 가득한 싱싱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네요 땅에 충실해야 기쁨이 온다고 기쁨으로 만들 숨은 싹을 찾아서 잘 키워야만 좋은 열매 맺는다고 조용조용 일러주네요 어서 사랑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언제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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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용봉산에서 새 아침을 맞이하며,,,!산 2017. 1. 2. 18:01
소원시(所願詩) /이어령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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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방문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산 2016. 12. 31. 15:44
송년의 시/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사람은 떠나가도 그가 주고 간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남기고 간, 그 사랑이 나를 살리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도 사랑에 기대어 살지 않겠는가? 무엇으로서 길을 가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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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품처럼 깊은 무등산으로!산 2016. 12. 22. 20:51
0, 산행 일시 : 2016, 12,18 0, 일행: 나, 그리고 여행자 하나 0, 산행 경로: 증심사 주차장-증심사-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중머리재-증심사-회귀 0, 접근 경로 : 서해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광주 0, 산행 후 나주로 이동하여 국밥 한그릇 찻집 앞 다리에 눈이 내렸습니다 아이젠을 안 가지고 왔는데,,,ㅠㅠ 반대편 봉우리에도 햇살이 들기 시작합니다 성황당 느티나무! 중머리재에 도착! 화순쪽 산을 보니 허였습니다 입석대에 상고대가 피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여기서부터는 일행을 팽기치고 오릅니다 ㅋㅋ 산행길에도 눈이 쌓여서 밟아 봅니다 첫 눈 밟기!! 장불재 도착! 백련사에 두고 온 동전 한 닢 / 안상학 누군가 나에게서 떠나고 있던 날 나도 내 마음속 누군가를 버리러 멀리도 떠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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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기도/이해인산 2016. 12. 9. 01:32
사랑 꽃 / 정연복 사랑하면 마음속에 꽃이 핀다 사랑이 찾아오면 연분홍 진달래 사랑이 즐거우면 노랑 개나리 사랑이 향기로우면 보랏빛 라일락 사랑이 순수하면 하얀 목련 사랑이 소박하면 노란색 민들레 사랑이 불붙으면 빨간 장미 사랑이 깊어지면 안개꽃 핀다. 세상의 꽃들이 모두 지더라도 사랑 꽃은 시들지 않는다 사랑은 오래오래 가는 꽃이다. 장미의 기도/이해인 피게 하소서, 주님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 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이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게 기쁨을 알게 하소서.... 오직 당신 한 분 위해 마음 가다듬는 슬기를 깨우치게 하소서 죽어서 다시 피는 목숨이게 하소서 겨울인데 화단에 노랑장미가 피었습니다 지났다고 생각했던 많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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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 이해인 수녀삶 2016. 9. 15. 11:32
상사화 / 이해인 수녀 아직 한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니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어제 불갑산및 상사화 축제 개화 상황보러 다녀왔습니다 동백골(불갑사 위 계곡)은 조금 개화, 불갑사 아래 조성된 화원은 많이 미흡, 주변도 이제 피기 시작했습니다 금방 피고, 지는 꽃이라도 이번주 주말이나 좀 지나면 적기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