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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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이해인삶 2018. 7. 5. 21:19
산 위에서/이해인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 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일 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 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준다. 좀더 참을성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몇 일전, 출근하면서 늘 용봉산을 바라보는데,,, 구름이 활터에 걸려서 너무 멋진거 있쥬? 시간이 있으면 올라갔다 오려다가 출근을 했습니다 지난 가을에 사진을 한 장 올려봅ㄴ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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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숲에는 /이해인산 2018. 6. 2. 20:27
유월 숲에는 /이해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 오네 아카시아 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 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늘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나네 유월의 숲에 서면 더 멀리 나를 보내기 위해 더 가까이 나를 부르는 당신.... 새벽 걸음으로 달려갔습니다 꽃이 절정이겠지,,,? 이번에도 예상이 틀렸습니다 꽃이 집니다 6월의 숲은 참 아름답습니다 저도, 땀을 한바가지 흘렸으니까,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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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삶 2018. 2. 28. 19:23
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 데서도 잠들 수 없는 3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3월에 /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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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년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삶 2017. 12. 31. 20:27
송년인사 / 오순화 그대 올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대 올해도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그대 올해도 사랑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대 올해도 내 눈물 받아 웃음꽃 피워주고 그대 올해도 밉다고 토라져도 하얀 미소로 달래주고 그대 올해도 성난 가슴 괜찮아 괜찮다고 안아주고 아플 때마다 그대의 따스한 손길은 마법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대의 품은 오늘도 내일도 세상에서 가장 넓고 편안한 집입니다 그대가 숨쉬는 세상 안에 내 심장이 뛰고 희망이 있습니다 그대 올해도 살아줘서 살아있음에 큰 행복 함께 합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 유안진 송년에 즈음하면 도리 없이 인생이 느껴질 뿐입니다 지나온 일년이 한생애나 같아지고 울고 웃던 모두가 인생! 한마디로 느낌표일 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자꾸 작아질 뿐입니다 눈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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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해인삶 2017. 12. 30. 03:11
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 이해인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 밖의 겨울 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달력을 바라보는 제 마음엔 초조하고 불안한 그림자가 덮쳐옵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뿌리를 내렸나요? 감사를 잊고 살진 않았나요? 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는 겸허함으로 오늘을 더 깊이 눈감게 해주십시오 더 밝게 눈 뜨기 위해 감사함으로 가득한 작은 공간에 앉았습니다 돌아보면, 바람도 아닌것에 흔들리던 삶도 감사하고,,, 물결치던 마음도 감사했습니다 더 큰 감사와 정진을 다짐해봅니다 『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 는 그의 감사의 깊이에 달려 있다 : 존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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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게 / 이해인산 2017. 11. 9. 21:41
희망에게 /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단식이 힘들까? 고민이 힘들까? 아님 가을에 낙옆지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