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07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금년도 피어나는 장미 금년도 반정도 핀 장미 작년 여름 장미 작년 겨울 장미(겔3) 하나의 장미넝쿨에서 같은 모양의 장미가 핀다 당연한 일인데, 왜하는 의구심을 같는다 붉은 장미도 피면 좋은데,,,, 화단에 살고 있는 장미를 1년 내내, 해를 넘..

2014.05.14

이외수-놀

놀 - 이외수 -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 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강에 잘디잔 물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아카시아 향기가 아침 창으로 들어옵니다 제가 20대일 때도 살던 아파트에 큰 아카시아나무가 있어서 행복했는데 지금도 주변에 있어서 5월이면 행복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지인과 후배들에게 향기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허황된 소망을 가벼봅니다 ..

2014.05.13

암릉 철쭉!

살아있기 때문에/ 이정하 흔들리고 아프고 외로운 것은 살아 있음의 특권이었네. 살아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 오늘 내가 괴로워하는 이 시간은 이제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간절히 소망했던 내일 지금 내가 비록 힙겹고 쓸쓸해도 살아 있음은 무한한 축복 살아 있으므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소망 또한 가질 수 있네 만약 지금 당신이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아아... 아직까지 내가 살아 있구나 느끼라 그 느낌에 감사하라

2014.05.12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 이정하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 이정하 조용히 손 내밀었을 때.. 내 마음속에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람은 내가 가장 외로울 때 내 손을 잡아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손을 잡는다는 것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일인 동시에. 서로의 가슴속 온기를 나눠가지는 일이기도 한 것이지요.. 사람이란 개개인이 따로 떨어진 섬과 같은 존재지만 손을 내밀어 상대방의 손을 잡아주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하나가 되기 시작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그때 이미 우리는 가슴을 터놓은 사이가 된 것입니다 파릇한 신록이 가득한 산길을 걸으면 행복합니다 잔잔한 바람과 내음들,,,, 애기잎들,,, 일상은 새로운 세계에 접목됩니다 순수!

2014.05.12

봄감자 조림!

오늘은 봄이면 생산되는 봄감자를 이용한 요리를 해서 저젹을 합니다 봄감자3개, 양조간장 큰술3, 들기름 큰1, 물엿 작은 1, 청양초, 마늘, 대파 , 다시마 육수,,, 감자를 손질하고, 깍두기 크기로 썰어서 준비 마늘과 고추, 양념들을 넣고 감자를 넣어서 중불에서 조립니다 간은 나중에 최종 맞춥니다 햇감자의 토실토실한 맛을 즐기기 위하여 감자가 익을 정도로만 조리합니다 완성된 감자 조림!

음식 2014.05.10

삶의 향기 / 이정하

삶의 향기 / 이정하 당신의 삶이 단조롭고 건조한 이유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우리는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될 때가 있습니다 또는 아주 가슴 아픈 일로 인해 가슴이 시려오는 때도 있으며 주변의 따뜻한 인정으로 인해 가슴이 훈훈해지는 때도 있습니다 이 모든게 다 우리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기쁘고 살아 있기 때문에 절망스럽기도 하며 살아 있기 때문에 햇살이 비치는나뭇잎의 섬세한 잎맥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삶이 단조롭고 건조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내가 살아 있음을 느껴 보십시오 그래서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는 얼마나 살 만한 것인지 한번 확인해 보십시오. 행복한 새벽입니다 모두가 잠들어서 숨소리도 크게 들리는 시..

2014.05.10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창가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 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있..

2014.05.09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보리밭에 가보니 깜부기가 있습니다 참 오랫만에 봅니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보리밭!

농부이야기 201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