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 - 김사인 또 한 잔을 부어넣는다 술은 혀와 입안과 목젖을 어루만지며 몸 안의 제 길을 따라 흘러간다 저도 이젠 옛날의 순진하던 저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뜨겁고 쓰다 윗목에 웅크린 주모는 벌써 고향 가는 꿈을 꾸나본데 다시 한 잔을 털어넣으며 가만히 내 속에 대고 말한다 수다사(水多寺) 높은 문턱만 다는 아니다 싸구려 유곽의 어둑한 잠 속에도 길은 있다 이만하면 괜찮다 섣달 그믐날 입니다 비가 내립니다 저녁무렵 바다로 해넘이 하러 가려했는데,,,, 지난 1년동안 많은 일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그믐 날! 잠 자면 눈섭이 희게 샌다는데,,, 모두 행복한 명절되시고, 정겨운 재회를 위하여 이동하시는 동안 안전운행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