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55

비 내리는 날, 이응노 생가지에 다녀왔어요

이곳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꽃들은 어떻게 이런 울불퉁한 곳에서도 꽃자리를 만들었을까, 어떻게 평지에서 핀 꽃보다 더 편안하고 고요해 보일까, 그건 아마도 불평을 버려서일 것이다. 편지에만 있으면 편지인줄 모른다. 땅이 울퉁불퉁하고 마음이 울퉁불퉁한 이유다. 이곳도 처음부터 꽃자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제야 서로의 얼굴을 맞대며 환하게 꽃을 피울 수 있었을 것이다 ---김종성님 글중, 지리산 가장 아풀 때 오라 중에서-- 생가지의 연꽃정원은 본 시 논이었습니다 기념관과 생가지가 복원되면서 조성이 되어 지금은 아름다운 화원이 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 연꽃을 바라보면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연꽃이 져도 평안할 것입니다 여름은 그렇게 갈 것이다!

연꽃(이응노화백 생가지)!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매일 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 중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꿋꿋히 해나가는 그런 나를, 나는 진심으로 사랑한다 의미없는 일,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일에 인생을 사용하기엔 너무 짧다 약속된 내일은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내라 옳은 것을 위해 행동해야 할 날이 온다면, 꼭 행동하라 -- 마리 스미스 -- 인생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비교하는 것이랍니다 삶은 방향입니다 늦더라도 마음으로 사랑하렵니다 그리고 두근거림으로 그 길을 가렵니다 환하게 소리내어 웃어도 하루! 징징거리고, 조바심 내며 울어도 하루!

2015.07.12

꽃밭에서,,,,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이문재 사랑의 시작은 꽃잎에 맺힌 물방울보다 더 청아한 모습으로 다가와 서로의 영혼에 창을 만들어 주지요 삶이 끝나 갈 때면 바람 한 조각, 발자국소리 하나에도 애틋하게 다가와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지요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웃자라는 집착을 잘라내야 해요 소유하는 것보다 갈망하게 만드는 거지요 삶을 뜨겁게 지피려면 매일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어야 해요 온몸이 으스러진다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말예요 이렇게 살아요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 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 / 박상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한다. 아침 신문도 우울했다. 지나친 속력과 지나친 욕심과 지나친 신념을 바라보며 우울한 아침, 한 잔의 차는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케한다. 손바닥 그득..

2015.07.05

사랑법 /강은교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2015.06.17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초댓장 드립니다)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 봄이 오는 연꽃 정원에서)

2015.03.02

공존의 이유-조병화

조병화/공존의 이유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정도로 지내도록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정이 된다면 그땐 헤어집시다. 어려운말로 이야기하지 맙시다.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것을 보일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혜어져야 할 날이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을 합시다. 우리의 앞에 서글픈 날이오면 가벼운 눈 웃음과 잊어도 좋을만큼 악수를 합시다. 휴가는 멈춤이겠죠? 멀리 떠난 지인들 중에, 혼자서 떠난 이가 있습니다 오늘쯤은 외롭겠지요? 여행도 몇 일이 되어가니까요? 더 깊이, 더 멀리서 바라보고, 아무 근거도 없이 느낌표 하나로 삶을 전환하는 것 여행이 아닐까요! 가장 먼 여행은 나에게..

2014.07.28

한 잎의 여자 ..오규원..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숨결,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듯 보일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같은 여자, 슬픔같은 여자, 병신같은 여자, 시집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같이 슬픈 여자 행복한 하루 여시길......

201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