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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벚꽃 놀이 개심사서 마무리 합니다

평화 / 김남조누구라도 그를 부르려면속삭임으론 안 된다자장가처럼 노래해도 안 된다사자처럼 포효하며평화여, 아니 더 크게평화여, 천둥 울려야 한다그 인격과 품위그 아름다움그가 만인의 연인인 점에서도새 천년 이쪽저쪽의 최고인물인평화여 평화여부디 오십시오, 라고사춘기의 순정으로피멍 무릅쓰고 혼신으로 연호하며그 이름 불러야 한다 머리와 입으로 나누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 이해, 관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나는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필십년이 걸렸다 (바보가 바보들에게 중 , 김수환 추기경님)

2025.05.06

잠깐 멈췄다 가야 해 / 류시화

잠깐 멈췄다 가야 해 / 류시화 '잠깐 멈췄다 가야 해.내일은 이 꽃이없을지도 모르거든.'누군가이렇게 적어서 보냈다.내가 답했다.'잠깐 멈췄다 가야 해.내일은 이 꽃 앞에없을지도 모르거든.'   물건도 마음도 형편만큼, 분수만큼이어야 할 것은 사실 자명한 이치이다어쩌면 사람의 마음이야말로 예금 잔액처럼 바닥나지 않도록 조심스레아끼며 지키고, 또 늘려가야 할 무엇인 것 같다  --- 사랑도 예금 잔액처럼 아껴써야  전영애 --

2024.08.31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그대를 만나던 날느낌이 참 좋았습니다.​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어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오래 사귄 친구처럼마음이 편안했습니다.​내가 하는 말들을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있는 그대로 보여주는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아둥지를 잃은 새가새 보금자리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짧은 만남이지만기쁘고 즐거웠습니다.오랜만에 마음을 함께나누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사랑하는 사람에게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더 행복했습니다.​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더 좋은 사람입니다.   오늘은 몸보다 마음이 길을 나섰던 날 입니다비 내리는 정자에 앉아서 쉽니다 세월과 시간에 휘감기어서,..

2024.07.10

누구든 떠나갈 때는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를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느낌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소란스러움도, 넘실거리는 소용돌이도 없는 노을빛 바다, 물들어 가는 체험이 좋았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지구상에 있을까 합니다 세상이란 것에 잘 섞이지 않고 지키고 싶어하는 나라는 섬,,, 노을빛 아래서는 하나가..

2023.07.13

노을 / 나태주

노을 / 나태주 방 안 가득 노래로 채우고 세상 가득 향기로 채우고 내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떠나가버린 사람아 그 이름조차 거두어가버린 사람아 서쪽 하늘가에 핏빛으로 뒷모습만 은은하게 보여줄 줄이야. 지난 해 12월 31일에 간월암으로 해넘이 다녀왔습니다 지니고 있다가,,,, 마음속에 두었던 것들은 , 지난주 마무리 하고 해넘이 합니다 살아있는것 자체가 희망이라고 옆에 있는 사람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의 당신 고맙습니다 --- 희망은 깨어있네, 이해인 ---

2023.01.08

등대 / 이홍섭

등대 / 이홍섭 ​ 나 후회하며 당신을 떠나네 ​ 후회도 사랑의 일부 후회도 사랑의 만장 같은 것 ​ 지친 배였다고 생각해주시게 불빛을 잘못 보고 낯선 항구에 들어선 배였다고 생각해주시게 ​ 이제 떠나면 다시는 후회가 없을 터 등 뒤에서, 등 앞으로 당신의 불빛을 온몸으로 느끼며 눈먼 바다로 나아갈 터 ​ 후회도 사랑의 일부 후회도 사랑의 만장 같은 것이라 ​ 나 후회하며 어둠 속으로 나아가네 ​ 언제나 찿아가도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곳, 동해바다,,,! 떠나고,,, 쉬고,,,, 큰 계획이 없는 해변 여행은,,, 돌아올 수 있는 힘과 영감을 주는 큰 의미였습니다

2022.12.06

그 자리에 있어 주세요 / 류경희

그 자리에 있어 주세요 / 류경희 ​ 기다리지 말아요 애써 찾으려고도 하지 말구요 그 자리에 있을께요 ​ 무엇을 위해 살든 무엇을 얻기 위해 살든 왜 사느냐 묻지 말아요 ​ 우리가 느끼는 것은 보이는 것이 다 아니잖아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밝은 눈을 가져야 해요 ​ 오만과 편견 아집과 미련스러움 다 버려요 ​ 순수한 현재를 사랑해요 고요속에 외침을 외쳐봐요 누구든지 메아리를 줄 것입니다 ​ 그자리에 있을께요 그자리에 있어 주세요 ​ 우린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성스런 모습 태초의 아담과 하와였으면 해요 오늘은 쉼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해볼 요량 입니다 차를 타고 동해바다로 갈 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하고 싶은 거 하십시요 당신과 내가 하는 일에, 싫어할 할 사람은 무엇을 해도 싫어할 것이..

2022.12.04

명상 / 법정스님

명상 / 법정스님 ​ 명상은 조용히 지켜보는 일이다. 사물의 실상을 지켜보고 내면의 흐름을, 생각의 실상을 고요히 지켜보는 일이다. ​ 보리달마는 "마음을 살피는 한 가지 일이 모든 현상을 거두워들인다"고 했다. ​ 지식은 기억으로 부터 온다. 그러나 지혜는 명상으로부터 온다. 지식은 밖에서 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움튼다.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살피는 일 이것을 일과 삼아 해야 한다. ​ 모든 것이 최초의 한 생각에서 싹튼다. 이 최초의 한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 명상은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이다. 안으로 충만해지려면 맑고 투명한 자신의 내면을 무심히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명상은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훈련이다. 명상은 절에서, 선방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활짝 열기..

2022.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