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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멈췄다 가야 해 / 류시화삶 2024. 8. 31. 17:47
잠깐 멈췄다 가야 해 / 류시화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이
없을지도 모르거든.'
누군가
이렇게 적어서 보냈다.
내가 답했다.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 앞에
없을지도 모르거든.'물건도 마음도 형편만큼, 분수만큼이어야 할 것은 사실 자명한 이치이다
어쩌면 사람의 마음이야말로 예금 잔액처럼 바닥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아끼며 지키고, 또 늘려가야 할 무엇인 것 같다
--- 사랑도 예금 잔액처럼 아껴써야 전영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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