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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는 시간 / 문정희삶 2024. 9. 9. 21:14
커피 가는 시간 / 문정희
아직도 쓸데없는 것만 사랑하고 있어요
가령 노래라든가 그리움 같은 것
상처와 빗방울을
그리고 가을을 사랑하고 있어요. 어머니
아직도 시를 쓰고 있어요
밥보다 시커먼 커피를 더 많이 마시고
몇 권의 책을 끼고 잠들며
직업보다 떠돌기를 더 좋아하고 있어요
바람 속에 서 있는 소나무와
홀로 가는 별과 사막을
미친 폭풍우를 사랑하고 있어요
전쟁터나 하수구에 돈이 있다는 것쯤 알긴 하지만
그래서 친구 중엔 도회로 떠나
하수구에 손을 넣고 허우적대기도 하지만
단 한 구절의 성경도
단 한 소절의 반야심경도 못 외는 사람들이
성자처럼 흰옷을 입고
땅 파며 살고 있는 고향 같은 나라를 그리며
오늘도 마른 흙을 갈고 있어요. 어머니아내와 드라이브,,,
사랑이 우리를 살리고, 사랑으로 우리는 이룬다
돌아보면 ,
마음 아팟던 첫사랑을 통해서만도, 그때는 아무리 마음에 멍이 들었어도,
우리는 얼마나 자랐던가,
아마도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닐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 가는 시간 / 문정희
지금도 가끔은 모른다,,, 문제 투성이 삶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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