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 134

매화삼경 (梅花三更) / 이외수

매화삼경 (梅花三更) / 이외수 그대 외로움이 깊은 날은 밤도 깊어라 문 밖에는 함박눈 길이 막히고 한 시절 안타가운 사랑도 재가 되었다. 뉘라서 이런 날 잠들 수가 있으랴 홀로 등불 가에서 먹을 가노니 내 그리워한 모든 이름 진한 눈물 끝에 매화로 피어나라 올 해도 매화가 피었습니다 언제나 꽃은 피고, 봄은 오지만,,,, 참 새로운 삶의 후반전을 맞이하며 바라보는 꽃은, 조금 안스럽습니다 저 처럼,,, 깊은 성찰과 반성 없이 지내온 시간들이 거울 앞에 괴물이 되어가는 사람을 봅니다

2023.03.15

너에게 쓴다/천양희

너에게 쓴다/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가 다 닳았다 꽃이 진 자리에 잎이 폈다고 너에게 쓰고 잎이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인생이 되었다 마침내 내 삶 풍화되었다. (매화축제는 10일부터 이나 개화는 30% 정도,,,,? 다음주 주말 지나면 만개 예상) 매화꽃 향기가 봄바람에 날립니다 아내와 잠시 꽃소식 접하러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과 넓은 지구에서 당신을 만나고, 함께 살아온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2023.03.05

봄을 기다리는 그대에게 / 홍수희

봄을 기다리는 그대에게 / 홍수희 그대 마음에 봄이 온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자주 벗어버리고 싶었던 사랑의 무게, 어깨를 짓누르던 네 삶의 무게 인내하는 마음에 봄이여, 오시리니 네 영혼에 눈부신 봄이 온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봄이 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시련들을 거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봄이 감사합니다

2023.03.03

왜 머뭇거리나 / 허소라

왜 머뭇거리나 / 허소라 옛생각의 길섶마다 너의 해안을 떠돌던 빛바랜 세월의 잎새들이 날린다 모든 것들이 허공에 뜬다 억새꽃 산등성이 빈 하늘엔 그리움의 밑그림뿐 사랑할 때 떠나라 했다 내 그림자 하나 강물에 떨어뜨리고 구름이듯 산을 넘으면 그만인 걸 아! 나 여기 왜 머뭇거리나. 내일이 우수, 얼음이 녹아서 물이된다는 절기 입니다 2월의 봄은 조금은 더디게 오지만, 가파른 언덕을 페달을 밟고 있으리라,,,, 행복한 봄을 기다려 봅니다

2023.02.18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이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당신이 계셔서 힘이 되고' 당신이 계셔서 위로가 되고, 당신이 주시는 사랑으로 행복했습니다 어머니,,,, 생신 축하드립니다

2023.02.12

봄의 사람 /나태주

봄의 사람 /나태주 내 인생에 봄은 갔어도 네가 있으니 나는 여전히 봄의 사람 너를 생각하면 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 연초록빛 야들야들한 새싹 너를 떠올리면 마음속에 꽃이 피어나 분홍빛 몽골몽골한 꽃송이 네가 사는 세상이 좋아 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아 내가 숨쉬는 네가 좋아 아름다운 것은 고통속에서 피어나나니 내 사랑이여 이 순간 마음껏 즐기시라 살아있는 이 순간을 사랑합니다

2023.02.01

봄비 / 용혜원

봄비 / 용혜원 ​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 비를 맞으며 하루 종일 걷고 싶다 겨우내 움츠렸던 세상을 활짝 기지개 펴게 하는 봄비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흠뻑 비를 맞고 싶다 내 마음속 간절한 소망을 꽃으로 피워 내고 싶다 입춘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내일부터 기온도 오르고,,,, 봄 소식이 들려오리라 봅니다 마음속에 꽃씨 하나 심어 봅니다 그, 희망은 가끔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023.01.30

봄눈 / 정호승

봄눈 / 정호승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절벽 위를 무릎으로 걸어가지 말라 봄눈이 내리는 날 내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 그대 가슴의 무덤을 열고 봄눈으로 만든 눈사람이 되리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였다고 올해도 봄눈으로 내리는 나의 사람아.. 사람은, 미움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인생은, 사랑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곧고 선한 마음으로 끝내 이겨내야 한다고 -- 그래도 미움으로 살지 말거라, 중에서 박노해 -- 몇 일이 지나면 24절기 마지막인 대한 입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입춘과 봄을 소망하는 시기입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립니다 강원도는 폭설 소식에 산이 그립습니다 사회적 동물로서 명절을 앞두고 이것 저것 하다 보니 하루가 갔..

2023.01.14

봄날의 주말농장 풍경 / 송미숙

봄날의 주말농장 풍경 / 송미숙 따스한 봄비로 차가움을 어루만져주고 농장 땅바닥에 핀 키 작은 이름 모를 꽃에는 꿀벌들이 예쁘게 노느라 바쁘구나 가끔씩 불어오는 봄 향기 담은 바람에 냉기는 있으나 추운 겨울을 이겨낸 키 작은 봄나물과 새싹은 새 생명의 기다림과 설레임을 느끼게 한다 흥겨운 노랫가락에 맞추어 호미 끝은 예쁘게 춤을 추고 꿀벌들은 꽃향기에 취한 듯 한 수 시를 을픈 듯 소리를 내고 창틀에 턱을 걸치고 옆 산을 바라본 봄 풍경은 새떼들이 소풍 가듯 대나무에 줄지어 사뿐히 내려앉는다 사랑하는 님과 같이 나란히 누워 한눈에 들어오는 봄 수채화를 보며 여유와 한해 시작의 봄 향기에 스르르 꿈나라로 집에 오는 길에 마주친 한 쌍의 고운 천사 같은 눈을 가진 고라니는 반가운 듯 밝게 웃어주듯 껑충거린다..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