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매 6

천리포수목원의 봄 소식

매화삼경(梅花三更) / 이외수 그대 외로움이 깊은 날엔 밤도 깊어라 문 밖에는 함박 눈 길이 막히고 한 시절 안타까운 사랑도 재가 되었다 뉘라서 이런 날 잠들 수가 있으랴 홀로 등불가에서 먹을 가노니 내 그리워한 모든 이름들 진한 눈물 끝에 매화로 피어나라 납매(臘梅) 목련목 받침꽃과 납매속의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 자생종은 없고 모두 재배식물인데 모두 8개 종이 등록되어 있다. 중국이 원산지인 납매는 남도에서는 한겨울에 꽃을 보여 준다. 이런 이유로 이름마저 '납매(臘梅 / 蠟梅)'라고 한다. "음력 섣달(12월)에 피는 매화", 또는 "꿀처럼 노란 꽃의 매화"란 뜻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납매는 6종이 있으며 그 중 3종은 유명무실하고 실제로는 3종이 분포되어 있다고 하며 모두 중국..

2020.01.27

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 이채

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 이채 이 봄, 꿈을 잃은 당신이라면 그 꿈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그 언젠가 고독의 술잔 속에 떨궈버린 한 방울의 눈물을 찾아 새벽이슬로 맺혀 있겠습니다 정처 없이 떠돌던 당신의 꿈이 다시 노래가 되어 새처럼 지저귈 때 더이상 외롭지 않아도 좋을 한밤의 시계 소리 찔레꽃의 하얀 꽃잎이 꽃 물결을 이루고 초록빛 언덕에 아지랑이 춤출 때 당신의 꽃밭에도 웃음꽃이 피겠지요 어둠이 지나고 동이 트거든 한 잎의 가슴을 열어보세요 어쩌면 가장 가까이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꽃잠 든 한 송이의 꿈 삶은 결코 고통만을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그 어떤 시련에도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가꾸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행복합니다 이 봄, 꿈을 잃은 당신이라면 꽃잎 속에 나비 같은 꿈을 안고..

2018.03.19

2월,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 이외수 인간은 누구나 소유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완전무결한 자기 소유로 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요 아예 그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내 꺼는 없어, 라는 말을 대부분이 진리처럼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오늘 제가 어떤 대상이든지 영원한 내 꺼로 만드는 비결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그 대상이 그대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그 대상은 영원한 내 꺼로 등재됩니다 비록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 하더라도 이미 그것은 그대의 영혼 속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한 날이 시작되고 있습니..

2018.01.31

입춘을 지나며,,,,

입춘을 기다렸습니다 조심스럽게 기다렸습니다 민족 명절인 설에 인접하여 훅하고 지났습니다 지나고 다시 입춘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것들 중에 하나, 기다림이었습니다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영춘화) 입춘 절기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24절기 중에서 첫번째 오는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사이에 드는 절기이다. 양력으로는 보통 2월..

2016.02.05

3월!

3월 / 이외수 밤을 새워 글을 쓰고 있으면 원고지 속으로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춘천에는 아직도 겨울이 머물러 있습니다. 오늘은 꽃이라는 한 음절의 글자만 엽서에 적어 그대 머리 맡으로 보냅니다. 꽃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신 적이 있나요. 한글 중에 제일 꽃을 닮은 글자는 꽃이라는 글자 하나 뿐이지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 속에 가득차 있는 햇빛 때문에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농부이야기 2015.02.28

봄 맞이 여행-천리포수목원

푸른 눈의 한국인 밀러(민병갈)님이 개척한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14,000여종의 식물종을 보유하고,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인증받기도 한 곳입니다 2002년 민병갈님이 영면하사고, 공익법인으로 남아 사회공익적 기능을 현재 수행하고 있는 아름답고, 좋은 곳 입니다 이른 봄에 가면 납매가 저를 반깁니다 천리포로 다녀왔습니다 이른 봄에는 볼거리가 적지만, 방문객도 적어서 천천히 걸으면서 바람소리, 파도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즐길 수 있습니다 호숫가에 버들이 피었습니다 모두 깨어나는 봄입니다 벌써 야외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매년 이분을 만나러 갑니다 납매! 향기도 납니다 계절을 기다리고, 보내면서 앉는 의자일까? 오늘은 추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이 의자에서 저녁 노을을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아직은 너무..

201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