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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 이외수
밤을 새워 글을 쓰고 있으면
원고지 속으로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춘천에는 아직도 겨울이 머물러 있습니다.
오늘은 꽃이라는 한 음절의 글자만 엽서에 적어
그대 머리 맡으로 보냅니다.
꽃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신 적이 있나요.
한글 중에 제일 꽃을 닮은 글자는
꽃이라는 글자 하나 뿐이지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 속에 가득차 있는 햇빛 때문에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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