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181

방문객 / 정현종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내나면 필경 환대가 될것이다. 5월에는 행복이라는 손님이 오시길 소망합니다 기다림이 있는 삶이길 또한 소망합니다 문득 그리움도 있고 여유가 있어 잠시 쉬어가도 좋은 그런 날이 많았으면 합니다 그리운 사람이 있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빙그레 그의 온기를 떠올리며 웃을 수 있었으면 더욱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도, 나를 떠올리는 5월이길 소망합니다

2015.04.30

내포 신도시 유채및 청보리밭!

충남 도청 이전으로 생성된 내포 신도시에 푸르름과 노오란 유채가 가득합니다 공사 현장의 삭막함을 한방에 덮었습니다 보리도 이삭을 피우고, 유채는 만개하여 편안함과 휴식을 제공합니다 신도시 뒷편의 용봉산의 신록의 녹음도 짙어져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용봉산 산행하시고, 가시는 길에 한번 들려서 봄의 향연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보리가 출수를 시작했습니다 보리밭과 현대적인 가옥들의 어울림! 유채밭과 충남경찰청, 수암산이 조화롭습니다 뒷편으로 용봉산 최영장군활터와 악귀봉이 조망되고, 노오란 유채밭이 캠버스가 되어서 한폭의 그림입니다 홍성과 덕산의 중간에 위치하였습니다 지나는 길에 휠링하세요!!!

농부이야기 2015.04.29

너를 사랑한다 / 강은교

너를 사랑한다 / 강은교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 그땐 그걸 몰랐다 신발들이 저 길을 완성한다는 것을 저 신발의 속 가슴을 보게 거무뎅뎅한 그림자 하나 이때껏 거기 쭈그리고 앉아 빛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그땐 몰랐다 사과의 뺨이 저렇게 빨간 것은 바람의 허벅지를 만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꽃 속에 꽃이 있는 줄은 몰랐다 일몰의 새 떼들, 일출의 목덜미를 핥고 있는 줄을 몰랐다 꽃 밖에 꽃이 있는 줄 알았다 일출의 눈초리는 일몰의 눈초리를 흘기고 있는 줄 알았다 시계 속에 시간이 있는 줄 알았다 희망 속에 희망이 있는 줄 알았다 아, 그때는 그걸 몰랐다 희망은 절망의 희망인 것을 절망..

2015.04.28

사랑, 너 때문에 / 장인하(초댓장 드립니다 4장)

사랑, 너 때문에 / 장인하 사랑, 너 때문에 자꾸만 자꾸만 슬퍼지려고 그래 사랑, 너 때문에 숨조차 쉴수가 없어 질식할 것만 같아 사랑, 너 때문에 영원히 멀출수 없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 사랑, 너 때문에 너무도 많은걸 알고 배워 버렸어 사랑, 너 때문에 허전한 마음이 외로움으로 쌓여만 가고 사랑, 너 때문에 행복하고 싶었던 마음도 다시 찿아 와야 하는데 사랑, 너 때문에 웃으며 눈물 흘리는 숨박꼭질을 하며 사랑, 너 때문에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핑크빛을 꿈꾼다 서해 일몰은 언제나 붉다 그리고 아프다 사랑으로 아파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중년, 남은 시간을 더욱 사랑해야지!

2015.04.26

봄 맞이 여행-천리포수목원

푸른 눈의 한국인 밀러(민병갈)님이 개척한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14,000여종의 식물종을 보유하고,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인증받기도 한 곳입니다 2002년 민병갈님이 영면하사고, 공익법인으로 남아 사회공익적 기능을 현재 수행하고 있는 아름답고, 좋은 곳 입니다 이른 봄에 가면 납매가 저를 반깁니다 천리포로 다녀왔습니다 이른 봄에는 볼거리가 적지만, 방문객도 적어서 천천히 걸으면서 바람소리, 파도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즐길 수 있습니다 호숫가에 버들이 피었습니다 모두 깨어나는 봄입니다 벌써 야외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매년 이분을 만나러 갑니다 납매! 향기도 납니다 계절을 기다리고, 보내면서 앉는 의자일까? 오늘은 추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이 의자에서 저녁 노을을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아직은 너무..

2015.02.28

홀로 있는 시간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안면도 방포해수욕장에서 해넘이를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봅니다 가까운 이로부터 상처가 나거나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어 괴로울 때 모든 것을 버리고 가는 바다, 오늘은 파도가 몽돌에 부딪히는 소리가 좋다 사람 사는 소리, 오늘, 세상에 나서 누군가를 깊게 사랑..

2015.02.14

애수 / 이정하

애수 / 이정하 나 이렇게 서있네 슬픔이 물방울처럼 뚝뚝 떨어지는 비오는 간이역 은사시나무, 나 이렇게 서있네 그대를 이제 보내기 위해 그대에게 결코 다가서지 않기 위해 나 이렇게 뿌리박고 서있네 하지만 어찌할 것인가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여기 없는 것을 내 영혼은 벌써 그를 따라 나서고 있는 것을 홍성에서 안면도로 진행하는 방향에 서 있는 명품 소나무 입니다 일몰 보러 가다가 들렸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5.02.10

행복 / 김재진

행복 / 김재진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들 속에 섞여 고요할 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너거나 대지의 맨살을 발바닥으로 느낄 때 만지고 싶은 것 입에 넣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나 없이 비어 있을 때 행복하다 가령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닿고 한 마리 벌이 꽃 위에 앉아 있는 그 짧은 세상을 눈여겨 보라 멀리 산 그림자 조금씩 커지고 막 눈을 뜬 앵두꽃 이파리 하나 하나가 눈물겹도록 아롱거려 올 때 붙잡는 마음 툭, 밀어 놓고 떠날 수 있는 그 순간이 나는 행복하다

2015.02.09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2015.01.30

한라산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눈이 밝아진답니다 그리고 긍정으로 변하구요 여행이 주는 한 줌의 쓸쓸함을 즐겁게 맛들이는 시간? 인생이라는 긴 기차 여정에서 이 순간 좀더 자유롭고 겸손하고 싶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해장국 한그릇하고 성판악으로 달려갔더니 차를 주차할 곳이 벌써 꽉? 길가에 주차를 하고 산으로 오릅니다 사람들이 등산로에 가득하고,,,, 줄 맞춰서 걷습니다 진달래밭대피소애 접근하자 발 아래 운해가 가득합니다 표지판이 눈속에,,,, 대피소 모습, 눈이 엄청나게 쌓였습니다 대피소 위에서 백록담도 바라보고, 조망을 즐깁니다 대피소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파란 하늘과 눈, 이런 멋진 날씨는 한라산에서 처음입니다 등산로에는 인간띠가 되었습니다 산 아래에 사라오름이 보입니다 오르는 사람들, 각자 무슨 목적으로 왔을까..

201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