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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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만개한 선운사 여행카테고리 없음 2021. 9. 25. 09:56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아침에 일어나서, 아니면, 일상의 무료함에 변화를 주려할 때 우리는 커피를 한 잔 마십니다 맛으로 먹는지는 모르나, 저는 향과 멋(가오)으로 먹습니다 상사화가 향기가 있는 것도 아니건만, 이 가을 무렵이면, 나의 발길을 잡아 끌어댑니다 사람을 피하려, 늦은 저녁 무렵에 도착, 선운사에서 가을이란 상상력을 피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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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을 지나며 / 나호열삶 2020. 9. 4. 16:12
병산을 지나며 / 나호열 어디서 오는지 묻는 이 없고 어디로 가는지 묻는 이 없는 인생은 저 푸른 물과 같은 것이다 높은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어리석음이 결국은 먼 길을 돌고 돌아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임을 짧은 인생이 뉘우친다 쌓아 올린 그 키 만큼 탑은 속절없이 스러지고 갖게 기어가는 강의 등줄기에 세월은 잔 물결 몇 개를 그리다 만다 옛 사람이 그러하듯이 나도 그 강을 건널 생각 버리고 저 편 병산의 바위를 물끄러미 쳐다보려니 몇 점 구름은 수줍은듯 흩어지고 돌아갈 길을 줍는 황급한 마음이 강물에 텀벙거린다 병산에 와서 나는 병산을 잊어버리고 병산이 어디에 있느냐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개심사 지난 사진을 보면서, 가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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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단풍에 취하다,,,!산 2017. 11. 2. 20:59
충남 서산 개심사 단풍이 물들어 갑니다 봄날의 청벗에서 부터 여름 백일홍,,, 가을 단풍으로 이어집니다 겨울날이 기다려집니다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울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도다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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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억세 산행, 가을 분위기 물씬,,,!산 2017. 10. 13. 20:51
0, 산행 경로 : 상담주차장 -정암사 - 산신각 - 산길 - 삼걸- 정상(억세풀 만끽) -하산 - 계단길-정암사 화장실 - 정암사 - 상담주차장 0, 산행일시 : 2017, 10,10 0, 동행 : 주인님 〔 오서산 〕 충남 제 3의 고봉인 오서산(790.7m)은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억새산행지의 명소이기도 하다. 또, 오서산은 장항선 광천역에서 불과 4km의 거리에 위치, 열차를 이용한 산행 대상지로도 인기가 높다.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산이름도 "까마귀 보금자리"로 불리어 왔으며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달려간 금북정맥의 최고봉. 그 안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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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가득한 대흥동헌,,,!삶 2016. 11. 17. 11:21
의좋은 형제가 살았던 에산 대흥동헌에 들렸습니다 가을 정취가 가득합니다 달걀 속의 生 / 김승희 냉장고 문을 열면 달걀 한 줄이 온순히 꽂혀있지, 치고 희고 순결한 것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난 그것들을 쉽게 먹을 수 없을것 같애 교외선을 타고 갈 곳이 없이 방황하던 무렵, 어느 시골 국민학교 앞에서 초라한 행상 아줌마가 팔고 있던 수십 마리의 그 노란 병아리들, 마분지 갑 속에서 바글바글 끓다가 마분지 갑 위로 보글보글 기어오르던 그런 노란 것들이 (명의 중심은 그렇게 따스한것) 살아서 즐겁다고 꼬물거리던 모습이 살아서 불행하다고 늘상 암송하고 있던 나의 눈에 문득 눈물처럼 다가와 고이고 그렇다면 나는 여태 부화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을까 아아, 얼마나 슬픈가, 중풍으로 쓰러진 아버지 병실에서 입원비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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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의 공유!산 2016. 9. 24. 22:15
인간에게는 공유의 본능이 있다. 울림을 공유하고 싶다 --- 박웅현 책은 도끼다 중에서 --- 비가 내리는 선운사 계곡입니다 만남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습니다 선택은 많은 것을 행복하게 합니다 작은 것, 이름 없는 계곡에서 피어오른 상사화를 보면서도 느낍니다 행복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의 객체가 아니고,,,,, 어느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느끼는 발견의 대상이란 것을 깨딷는다 새로운 느낌, 세상살이에 치었던 마음이 녹아 흐릅니다 산자락의 물소리에 마음을 씻어 보냅니다 우산을 들고 쭈구리고 앉은 나의 모습도 오늘은 다른 산님이 보면 아름다운 풍경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