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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순례자 / 홍수희삶 2022. 8. 25. 18:04
가을 순례자 / 홍수희
가면 갈수록 깜깜해져 옵니다
가면 갈수록 풍경도 없이
알고 있던 것도 도무지 몰랐던 듯
모르고 있던 것 여전히 그러할 듯
안으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내 안으로 내 안으로 들어갈수록
나는 보이지 않고
깜깜한 어둠만 보입니다
사랑이여, 그 깜깜한 어둠 뒤에
당신이 숨어계신 게지요
이 가을,
내 영혼의 중심에서 불타오르는 이여!
시간은 가을 입니다
가을에는 잠깐 멈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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