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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봄)
    2012. 5. 13. 18:09

     

    1박2일로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봄이 오는 중입니다

     

    오월붓꽃(류시화)

     

    봄눈이 내리던 날

    오월 붓꽃을 심었지요

    병을 앓고 난 끝이었는데

    당신은 말했지요

    아직 눈이 몇 차레 더 내일 것이라고

    늘어진 쥐통나무 가지를 바람에 묶어 놓고

    잠이 덜 깬 흙을 어루만져 주자

    당부할 필요도 없이

    봄은 말하는 듯했지요

     

    잎을 내기 위해서는 상처를 견뎌야 한다고

    해마다 오월 붓꽃은 내 생각 속에서보다 더

    늦게 피었지요 공기들의 약속

    햇볓의 안부에 속아

    너무 일찍 얼굴 내민 적도 있지만

    어느 해인가는 오눨늦도록

     

    비바람이 덧문을 흔들어

    아침에 올라온 꽃대가 저녁에 꺽이곤 했었지요

    =========

    겨울을 넘긴 가난과 화려

     

    일시적인 소유에 기뻐하는 순간이 지나면

    마지막 꽃잎을 떨구며서  오월 붓꽃은

    속삭이는 듯했지요

    나는 당신이에요, 나는 죽지 않아요

     

    또 여러 번의 봄이 지나고

    이곳에 나 혼자 남는다면

     

    그래도 혼자 남는 게 아니라는 걸

    오월 붓꽃이 말해 주겠지요

    ---------------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첩첩산중에 피어난 당신을 보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청초함과 순수함!

    그리고 무한한 포근함도 보입니다

     

    그녀를 바라보면 볼수록 설레입니다

    저의 많은 부문이 서서히 무너져 잠식되어 갑니다

     

    아니 다 주고 싶습니다 이 순간

     

    언제 제가 현실로 돌아가도

    전 떨림으로 당신을 아무도 모르게 간직할렵니다

     

    당신의 오늘은 저에게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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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