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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로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봄이 오는 중입니다
오월붓꽃(류시화)
봄눈이 내리던 날
오월 붓꽃을 심었지요
병을 앓고 난 끝이었는데
당신은 말했지요
아직 눈이 몇 차레 더 내일 것이라고
늘어진 쥐통나무 가지를 바람에 묶어 놓고
잠이 덜 깬 흙을 어루만져 주자
당부할 필요도 없이
봄은 말하는 듯했지요
잎을 내기 위해서는 상처를 견뎌야 한다고
해마다 오월 붓꽃은 내 생각 속에서보다 더
늦게 피었지요 공기들의 약속
햇볓의 안부에 속아
너무 일찍 얼굴 내민 적도 있지만
어느 해인가는 오눨늦도록
비바람이 덧문을 흔들어
아침에 올라온 꽃대가 저녁에 꺽이곤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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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넘긴 가난과 화려
일시적인 소유에 기뻐하는 순간이 지나면
마지막 꽃잎을 떨구며서 오월 붓꽃은
속삭이는 듯했지요
나는 당신이에요, 나는 죽지 않아요
또 여러 번의 봄이 지나고
이곳에 나 혼자 남는다면
그래도 혼자 남는 게 아니라는 걸
오월 붓꽃이 말해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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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첩첩산중에 피어난 당신을 보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청초함과 순수함!
그리고 무한한 포근함도 보입니다
그녀를 바라보면 볼수록 설레입니다
저의 많은 부문이 서서히 무너져 잠식되어 갑니다
아니 다 주고 싶습니다 이 순간
언제 제가 현실로 돌아가도
전 떨림으로 당신을 아무도 모르게 간직할렵니다
당신의 오늘은 저에게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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