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을 남기는 시를 읽으며

농돌이 2014. 3. 31. 07:09

               

멀리서만 / 이정하


 

찾아 나서지 않기로 했다.
가기로 하면 가지 못할 일도 아니나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그리움 안고 지내기로 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대가 많이 변했다니
세월 따라 변하는 건 탓할 건 못되지만


예전의 그대가 아닌 그 낭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멀리서 멀리서만 그대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 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 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있다.

                             

낮은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행복한 아침입니다

한 주를 의미있게 여시기 바랍니다

比(견줄 비)바는  匕 (비수 비)자의 조합입니다

칼을 물고 등을 대고 서 있는 형상이 비교할 비자 입니다

 

우리 모두는 말합니다

나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눈을 뜨면 마음 속에서 슬며시 올라옵니다

 

오늘 아침을 열면서

하루만은 비교없이 자존감 있게 살아보려 다짐합니다

 

여러분!

 

좋은 날 되소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픈 봄 저녁  (2) 2014.04.01
4월 첫 아침을 열면서!  (0) 2014.04.01
동백꽃 관련 시!  (0) 2014.03.30
홍매화 -도종환-  (0) 2014.03.28
저 벚꽃의 그리움으로-김영남-  (0) 201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