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꽃
- 김 여정 -
눈물보다 더 맑은 꽃이 있을까
4월은 꽃이 많은 계절
4월은 눈물이 많은 계절
맑은 꽃 속의 샘물에 뜨는 별
예사로이 보면 안 보이는 별
별이 안 보이는 눈에는
눈물이 없지
사람들은 꽃만 보고
눈물은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샘물만 보고
별은 보지 않는다
광장에는 꽃의 분수
4월의 눈물이 솟는데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_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저의 조그만 공간을 방문하시는 아름다운 분들께
좋은 일만 있으시길 소망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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