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 아침을 열면서!

농돌이 2014. 4. 1. 06:59

맑은 꽃

 

                    - 김 여정 - 

눈물보다 더 맑은 꽃이 있을까
4월은 꽃이 많은 계절
4월은 눈물이 많은 계절
맑은 꽃 속의 샘물에 뜨는 별
예사로이 보면 안 보이는 별
별이 안 보이는 눈에는
눈물이 없지
사람들은 꽃만 보고
눈물은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샘물만 보고
별은 보지 않는다
광장에는 꽃의 분수
4월의 눈물이 솟는데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_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저의 조그만 공간을 방문하시는 아름다운 분들께

좋은 일만 있으시길 소망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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