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꽃자락-박남준-

농돌이 2014. 4. 3. 00:42

 산수유 꽃나락

 

                           박 남 준

 

 

   봄이 와도 아직은 다 봄이 아닌 날

   지난 겨우내 안으로 안으로만 모아둔 햇살

   폭죽처럼 터트리며 피어난

   노란 산수유 꽃 널 보며 마음 처연하다

   가을날의 들판에 툭툭 불거진 가재눈 같은

   시름 많은 이 나라 햇나락

 

   봄이 와도 다 봄이 아닌 날

   산자락에 들녘에 어느 어느 이웃집 마당 한켠

   추수 무렵 넋 놓은 논빼미의 살풍경 같은

   햇나락 같은 노란 네 꽃 열매

   그리 붉어도 시큼한 까닭

   알겠어 산수유 꽃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픔이 기쁨에게-정호승  (0) 2014.04.08
용비지  (0) 2014.04.06
아픈 봄 저녁  (2) 2014.04.01
4월 첫 아침을 열면서!  (0) 2014.04.01
여운을 남기는 시를 읽으며  (0) 201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