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속을 걷다 / 류 시 화

농돌이 2017. 1. 9. 23:25

봄비 속을 걷다 / 류 시 화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불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비 내리던 날,

 

아픈 다리를 끌다시피 갔던 ,

 

황매산의 추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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