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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덕유산에 눈이 없다산 2017. 1. 10. 22:42
고난에 빠진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용기, 평정심, 인내, 이런 것
말고도 나는 유머를 말하고 싶다
고난 속에서 유머를 잃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어쩌면 아무것도 잃지 않을거란 말이다
--시인의 밥상, 공지영 에세이 중에서 --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아마도 한마디로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한 다섯 손가락쯤 펴고 이 안에 들어갈 것을 생각하면 친구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생각을 하다가 끝내 인사가 인생이구나 결론을 내린 시간도 있었다
--시인의 밥상, 공지영 에세이 중에서 --
덕유산 중봉 아래에 서면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
위에서 삿갓봉 너머의 남덕유와 서봉, 그리고 지리산의 주능들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길게 펼쳐진 산행로에 서면 삶의 한 장면을 느낀곤 한다
지치고, 힘들지만 오라야 하는 마지막 봉우리, 중봉,,,!
대자연 앞에서 일상의 초라함을 넘어,
세상 어디에서도 얻지 못하는 이상한 감동과 동경을 안아 본다
눈이 없다
시리도록 힌 눈이 가득한 산을 기대하고 왔는데,,,
이것도 허영과 허접한 마음으로 가득한 내 본 모습인가 보다
한겨울에 낯선 느낌을 지우러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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