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이정하

농돌이 2016. 10. 25. 21:14

단풍 / 이정하

 

바람이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붉어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수 없다고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

내 몸을 불태우겠다고

 

사랑아, 네가 미워서 떠나는 것이 아님을 믿어다오

떠나는 그 순간, 가장 불타오르는 내 몸을 보아라

 

줄 것 다주고 가장 가벼운 몸으로

나무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이 아름다운 추락을

 

 

 

 

어제 저녁에는 밤새도록 비가 내렸습니다

 

잠이 안오는 밤이라서,

 

뒤척이었습니다

 

빗물은 어딘가에 스며들어

 

표가 없는데,,,

 

제 마음만 무거웠는지 모릅니다

 

사랑이란 길 위에서

 

이 저녁도 깊어 갑니다

 

그리고

 

저의 작은 사랑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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