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면 배부른 죄인은 안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꽃을 보면서 최소한을 생각하련다
1년은 잠시였다
그러나 늘 긴 여운을 남긴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더욱 값지다
가족과 함께 떠났던 다알리아축제가 그리운 이유이고,,,,,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그늘도 묻히면
길가의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한 계절의 모퉁이에
그대 다정하게 서 계시어
춥지 않아도 되니
이 가을은 얼마나 근사한지요
지금 이대로 이 길을 한없이 걷고싶고
그리고 마침내 그대 앞에
하얀 풀꽃
한송이로 서고 싶어요
-김용택, 해지는 들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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