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눈을 기다리며 묵은 사진을 올립니다 ㅎㅎ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 천양희 (13) 2020.12.26 낙화, 첫사랑 / 김선우 (15) 2020.12.24 겨울나무로 서서 / 이재무 (20) 2020.12.21 아무도 가지않는 길위에 / 이외수 (24) 2020.12.18 꿈과 상처 / 김승희 (18) 202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