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4112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 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인생은 하나의 실험이다. 실험이 많아빌수록 더 좋은 사람이 된다 (에머슨)

2024.02.12

너에게 / 정호승

너에게 /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살면서 미쳤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단 한번도 목숨 걸고 도전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2024.02.11

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싶던 새들도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혼령(魂靈)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가끔은 삶이 궁금하여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입니다 젊은 시절은 몇 일만 안보여도 궁금했던 시간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뜸해집니다 오가다 만나서 마시는 커피 한잔에서 행복을을 느낌니다 별것도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이, 향기처럼 묻어나는 시간..

2024.01.26

홍성 남당항 새조개축제 시작

공손한 손 / 고영민 ​ 추운 겨울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이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놓았다 0, 축제기간 : 2024. 1. 20.(토) ~ 2. 10.(토) ※ 개막식 : 2024. 1. 20.(토) 15:00 (새조개 판매기간 : 2024. 3. 30.(토)까지) 0, 장 소 : 홍성 남당항 일원(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213번길 1-1) 0, 행사내용 : 개막식, 축하공연 등 0, 문 의 : 남당항축제추진위원회(☎041-634-0104) * 상기 일정은 남당항축제추진위원회 또는 현지 사정으로 변경 될 수 있습니다.

2024.01.23

몇번의 겨울 / 천양희

몇번의 겨울 / 천양희 하늘 추워지고 꽃 다 지니 온갖 목숨이 아까운 계절입니다 어떤 계절이 좋으냐 그대가 물으시면 다음 계절이라고 답하지는 않겠습니다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봄이라고 아주 평범한 말로 마음을 움직이겠습니다 실패의 경험이라는 보석 저에게는 있습니다 내가 간절한 것에 끝은 없을 것입니다 겨울 별미, 굴물회를 마시는 시간, 여행이건, 음식이건, 기억이 좋으면 거기에 머무른다 멀리 사는 지인들을 불러서 즐기며 추억이 되었다

2024.01.21

겨울비 / 신경희

겨울비 / 신경희​ ​ 어제밤 꿈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낙엽지는 가을 내내 당신의 안부가 궁금하였지만 끝내 소식없이 가을 낙엽과 함께 보내고 ​ 겨울비가 내리는 새벽에서야 꿈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안녕 하신지요. 엽서 한장 보내고 싶은 마음에는 낙엽이 가득히 쌓이고 ​ 침묵속에 당신의 행복을 위하여 가만히 두손을 모았습니다. 꿈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아직은 인연의 끝이 아니기에 ​ 늦은 가을편지를 겨울비에 실어서 보내드립니다. 거름이 되기위해 몸을 흔들어 떨어지는 낙엽의 섭리를 알아가 듯이 때로는 가장 소중하면서도 ​ 끝내 소유할 수 없음도 알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 된다는 것을 쌓여가는 낙엽위로 별빛이 내려 앉듯이 오늘은 겨울비가 차곡히 쌓입니다. ​ ​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관계의 기본..

2024.01.20

비 오는 날 / 마 종 기

비 오는 날 / 마 종 기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소리를 내듯이 ‘아’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날 때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가 없지만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 커피 한 잔 들고 앉았습니다 이리저리 맞이하는 시간들이 분주하네요 여행이란 것을 간지가 참 오래된 느낌입니다 일상이,,,, 가족의 병환으로,,,, 붙박이가 되었나 합니다 국면 전환이 필요한 싯점입니다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푸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찿아서 중에서)

202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