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는 여행지 7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에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날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 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밤하늘에 별을 헤이며,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짊어지고 길 떠나며, 사색을 같이하여 작은 손잡아 줄 사람 지나간 추억 벗삼으며, 내일의 미래를 열어 가는 내 영혼의 그림자, 둘이 걷는 길, 동반자..

2022.03.10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윤수천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윤수천 깊은 사랑은 깊은 강물처럼 소리를 내지 않는다.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침묵으로 성숙할 뿐 그리하여 향기를 지닐 뿐 누가 사랑을 섣불리 말하는가 함부로 들먹이고 내세우는가 아니다.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감추어지고 깊이 묻힌다. 사람과 사람 사이 비로소 그윽해지는 것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것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하여 향기를 지니는 것 사랑은 침묵으로 성숙할 뿐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잠들지 못하는 기억이 마음을 맴돌아 잠을 설쳤습니다 돌아보고, 곱씹어 보고,,, 긴 새벽이었습니다 구겨진 마음은 파도의 포말처럼 흘렸던 시간들,,, 삶은 때때로 기도속에 서 있지 않는 순간도 있습니다 시간도, 생각도 단절..

2020.06.02

선운사 단풍여행,,,!

어느 길로 갈 것인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여행의 시작이다 -- 이산하 시인의 글 중에서 --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마음이 흩으러진 날은 선운사가 좋다 일요일 이런저런 일을 마치고 점심이 넘어서 도착한 선운사는 인산인해,,,! 가방에 작은 물병과 커피, 과일 건조한 것을 메고,,, 도솔천으로 잠겼다 가을 낮에 만나는 작은 고요와 햇살이 좋다 숲 사이로 했살이 들어오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각 나무마다 ..

2018.11.11

축령산 편백나무숲에서 거닐다,,,!

0, 산행코스 : 추암주차장~공덕비~축령산(621m)~건강숲길~하늘숲길~산소숲길 ~숲내음길 ~추암주차장 0, 산행거리 : 약10km 0, 산행시간 : 5 시간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일행. 동료들과 마주한 편백나무숲 입니다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축령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아니었으면, 이 고요 속에서 한참을 머물렀을 것입니다 일주일간의 고단하지만, 행복한 삶에서 비켜나서, 만나는 나만의 작은 행복, 소확행,,,!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더욱 좋습니다 위대한 선각자의 기념비(공덕비)를 지납니다 축령산 정상으로,,, 정상으로 가는 길 옆,,,! 운무가 숲에 자욱합니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힌 화선지에 그림이 떠오릅니다 자유롭습니다,,,! 자유 적당히 가파른 능선을 잠시 오르면 정상입니다 습도가 높아서..

2018.08.27

천리포수목원,,,!

초승달이 커서 보름달이 되지만 기울지요 덥지만 여름이 곧 가고 가을입니다 논에는 이른벼가 이삭이 나와서 누렇게 익어갑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스쳐가는 풍경은 아니다 추억이라는 호수에 남아서 회상할 수 있는 오랜 사진처럼 귀한 것이다 아들이 몇 달만에 와서 사귀어 봅니다 ㅎㅎ 훌쩍 커서 군대도 다녀오고,,, 취직도 했으니, 좋은 사람 만나서 평범하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기다립니다 숨쉬는 나무,,,! 여름꽃, 수국이 한창입니다 너무 더워서 방문객이 많지 않습니다 있어도 음료수 하나씩 들고 바람부는 해변 송림으로 앉으셨구요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경작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 인간은 사랑할 수 있는 이 평범한 능력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다 따라서 문화는 이러..

2018.08.15

개심사 벚꽃 아래서 놀다,,,!

서산 해미의 상왕산 개심사에 꽃 피던 날,,,! 그 꽃 아래서 놀다, 쉬다,,,, 눈으로만 꽃을 담으면 무엇의 의미가 있을까? 우리의 삶의 바탕에 울림과 감사가 있어야 하는데,,,! 부족함이 없고, 바라는 것이 없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가? 극복이 희망이 아닐런지! 찬란한 봄을 안고 놀았던 날 입니다 비 내리는 날 개심사 모습입니다 상왕산에 운무도 가득합니다 맑은 날 오후 ! 종무소 건물의 뒷편 편안한 풍경! 거울 안에도 벚꽃이 피고,,, 세월의 무게를 말해주는 힌색과 붉은 벚꽃,,,! 해탈문 앞 겹벚꽃 ! 저녁 햇살에 비추인 붉은 겹벚꽃 ! 비 내리는 날 모습, 1주간의 시간에서 꽃이 시들었습니다 영원을 살고 난 다음이거나, 단 하루의 짧은 시간을 살고난 다음이거나 자연의 모습에서 찿아오는 순간은 똑같으..

2018.05.01

너에게 쓴다 / 천양희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진 자리에 잎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어제 / 천양희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다본다 어디쯤에서 우린 돌아..

201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