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10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지금 이 순간이어렵다고 힘들다고 해서또한 알지 못한다고 해서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당신은 아직도 남자이고아직도 불타는 젊음을 불태울 수 있고,​​당신은 아직도 여자이고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 할나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계속되는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기에보다 나은 삶을 택하고,​계곡에 물이 흐르듯리듬 있게 사는 것은보다 자신을 속박하는 모든 것에서더욱 개방되어 가는 표현 아닐까요?​흔히 51세를 5학년 1반흔히 61세를 6학년 1반이라고부끄러워 마시고​51캐럿짜리, 61캐럿짜리다이어먼드라고​자신 있게 당당하게이야기할 때가 올 겁니다​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들어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내 나이를 사랑합니다​나이를 거듭하는 기쁨그 기쁨을 깨달았..

2024.07.08

겨울 할미꽃

서리꽃 / 유안진 ​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쓴다 ​ 무릎까지 시려오면 편지를 쓴다 붙이지 못할 기인 사연을 ​ 작은 이 가슴마저 시려드는 밤이면 임자 없는 한 줄의 시를 찾아 나서노니 ​ 사람아 사람아 등만 보이는 사람아 ​ 유월에도 녹지 않는 이 마음을 어쩔래 육모 서리꽃 내 이름을 어쩔래 ​ 조금만 참아,,,,,! 곧 봄이 도착할거야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과 같이 봄을 기다려봐

2023.12.28

할미꽃 / 이해인

할미꽃 / 이해인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 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 종일 연도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 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 처럼 오래 오래 혼자서 기도 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미나리아재빗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5~30센티미터 정도이며, 온몸에 흰 털이 빽빽이 나 있고, 잎은 잎자루가 길고 다섯 개의 작은 잎으로 된 깃꼴 겹잎이다. 봄에 자줏빛 꽃이 꽃줄기 끝에서 밑을 향하여 피는데, 꽃이 진 뒤에 수술이 길게 꼬리 모양으로 자라고 촘촘하게 난 깃털이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이 보인다..

2021.04.17

인생이란 그런 것 / 김시천

인생이란 그런 것 / 김시천 살다 보면 하나 둘쯤 작은 상처 어이 없으랴. 속으로 곯아 뜨겁게 앓아 누웠던 아픈 사랑의 기억 하나쯤 누군들 없으랴. 인생이란 그런 것. 그렇게 통속적인 일상 속에서 가끔씩 아련한 상처 꺼내어 들고 먼지를 털어 훈장처럼 가슴에 담는 것. 그 빛나는 훈장을 달고 그리하여 마침내 저마다의 그리운 하늘에 별이 될 때까지 잠시 지상에 머무는 것. 아버지 산소에는 할미꽃이 피었다 부르지 않아도 가슴이 먹먹한 이름, 아버지 늘 쓸쓸하고, 눈물겹다 메마른 산소에 들꽃이 피었다 준비된 이별도,,, 한참이나 지난 이별도,,, 아프다

2020.04.20

마음의 수수밭 / 천양희

마음의 수수밭 / 천양희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위잎 몇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 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바람은 자꾸 등짝을 때리고, 절골의 그림자는 암처럼 깊다. 나는 몇번 머리를 흔들고 산 속의 산, 산 위의 산을 본다. 산은 올려다보아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저기 저 하늘의 자리는 싱싱하게 푸르다. 푸른 것들이 어깨를 툭 친다. 올라가라고 그래야 한다고. 나를 부추기는 솔바람 속에서 내 막막함도 올라간다. 번쩍 제정신이 든다 정신이 들 때마다 우짖는 내 속의 목탁새들 나를 깨운다. 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들 수가 없다...

2020.03.11

사랑이 있는 풍경 / 생떽쥐베리

사랑이 있는 풍경 / 생떽쥐베리 행복한 사랑과 슬픈 사랑 참으로 대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둘이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은 오직 사랑만이 가질 수 있는 기적이다. 행복하지만 슬픈 사랑 혹은 슬프지만 행복한 사랑이 만들어 가는 풍경은 너무 아름답다. 사랑이란 내가 베푸는 만큼 되돌려 받는 것이다. 깊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치는 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주었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되돌려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원망하거나 후회할 수는 없다. 진정한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사랑으로 완성되고 사랑은 나로 인해 완성된다. 비 그치면 다 피것네,,,!

2018.04.14

봄 길-정호승-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아름다운 삶을 누구나 꿈을 꿈니다 그리고 각광을 받는 자리도 좋아하죠! 갈길은 그것이 아닌데,,,, 전 오늘 제 마음속에 있는 말을 했습니다 3월을 기다려 보렵니다 바보처럼,,,,

201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