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 9

억세풀이 피니, 갈대도 피네,,,!

겨울에도 피는 꽃나무 / 박봉우 눈이 소리없이 쌓이는 긴 밤에는 너와 나의 室內(실내)에 화롯불이 익어가는 季節(계절). 끝없는 餘白(여백)같은 광야(曠野)에 눈보라와 비정의 바람이 치는 밤 창백한 병실의 미학자는 금속선을 울리고 간 내재율의 음악을 사랑한다. 눈이 내린다. 잠자는 고아원의 빈 뜰에도 녹슬은 철조망 가에도, 눈이 쌓이는 밤에는 살벌한 가슴에 바다같은 가슴에도 꽃이 핀다. 화롯불이 익어가는 따수운 꽃이 피는 계절. 모두 잊어버렸던 지난날의 사랑과 회상 고독이거나 눈물과 미소가 꽃을 피우는 나무. 사랑의 원색은 이런 추운 날에도 꽃의 이름으로 서 있는 외로운 立像(입상). 나는 쓸쓸한 사랑의 주변에서 해와 같은 심장을 불태우고 있는 음악을 사랑한다. 모두 추워서 돌아가면 혼자라도 긴 밤을 남..

2016.10.08

선운사에서 / 최영미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그대를 위한 겨울 기도 / 이효녕 차가운 바람결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가난한 작은 마음을 위해 하얀 눈으로 물들여 곱게 빈 여백 채워주소서 마지막 남아 흔들리는 갈대밭 새들의 빈 둥지마다 가득 채워진 마음 얼지 않는 따스한 집 한 채 흩어진 내 가슴에 지어 모두 넉넉한 마음 안아 가난한 모두가 그 안에 편안하게 들게 하소서 날은 추워도 어둠 속에서 별들이 깜박이며 빛을 냅니다 별들이 있어 춥지 않..

2016.06.03

산길에서 / 이성부

산길에서 / 이성부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지금 조릿대발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이들 옛 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나지 않았더냐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이 다하여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 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 하더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 따라 오르는 일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지를 나는 안다.

2016.05.25

눈 내린 용봉산!!

요즘은 매일이다시피 눈이 내립니다 출근하면서 발보는 용봉산이 아름답습니다 점심을 하고, 잽싸게 나와서 담아봅니다 카메라를 차에 가지고 다니는데도 담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불자 산 위에서 눈이 휘날립니다 저 산 속에 있다면 참 멋질텐데 하면서 침을 삼킴니다 ㅋㅋ 휴일까지 눈이 보전되기를 소망합니다 ㅎㅎㅎ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풍요로움과 편리함만으로 삶을 살아갈 수는 없..

2016.01.21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링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 저녁,잘며시 나가서  담아보았습니다 행복한 한 주간 되세요!!

2015.12.14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 덕숭산

덕숭산 산행 시 참고하세요! 덕숭산은 산행이라기 보다 수덕사 사찰여행과 덕산온천을 겸한 나들이 코스이다. 수덕사 대웅전 옆에서 정혜사까지 이어진 1020개의 돌계단을 오르는 산책코스, 1시간이면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수덕사로 되내려오는 왕복산행은 2시간. 정상에서 둔리쪽으로 하산해도 2시간 이내이다. 산행다운 산행을 하려면 용봉산주차장-용봉산-수암산을 거쳐 덕산온천으로 하산한뒤 택시로 수덕사로 이동하여 수덕사를 둘러보면서 덕숭산을 오른다. 용봉산-수암산 4시간 30분, 덕숭산 2시간 소요. 수덕사 - 정혜사 - 수덕산 정상 - 수덕사 ( 5km, 2시간 ) (출처: 한국 산하) 지난 일요일 원거리 산행은 갈 수가 없고, 집에서 있자니 좀이 쑤신다 삼실 지인에게 산에 가자고,,,, 가방 싸고 집에서 3..

2015.12.10

질투는 나의 힘/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사랑, 그대 색깔로 물드는 것!

2015.08.05

대둔산 산행 후기

대둔산 산행 후기 입니다 암릉과 가을빛이 환상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너무 많아서 ㅋㅋㅋ 게곡에 사람이 가득합니다 절벽의 단풍빛 출렁다리!!! 분재처럼 아름다운 소나무!! 출렁다리도 만원! ㅎㅎㅎㅎ 암릉은 한폭의 동양화! 하산길에 늦게 호젓하게 올라 봅니다 선경을 뒤로 하고 하산합니다 아직도 산에는 사람이 가득합니다 마천루! 사람이 많아서 위로 촬영! 사람도 한 점의 자연이 되다!!! 하산 완료!

2014.10.23

또 기다리는 편지 / 이지미

또 기다리는 편지 / 이지미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밖으로 새벽달 먼 길에 뜨면 사랑과,어둠이 바닷가에 나가 , 저무는 섬 하나 -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했습니다 2012년 늦가을 입니다 서대문형무소 인근에 있는 아들의 면회를 갔었습니다 군기가 좀 쎈 부대라서 매일 걱정을 하던터라 재회는 감격이었구요! 아들과 이 길을 걸어서 인사동으로, 경복궁으로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아들은 작년 12월에 전역하여 복학을 했습니다 아마도, 바쁜 학교생활에 다 잊었겠지요! 아들에게 다시는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