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일출 3

지루함 / 조병화

지루함 / 조병화 기다림이 없는 인생은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너무나 먼 인생은 또한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오지 않는 인생은 더욱 더 지루할 거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인생을 살려면 항상 생생히 살아 있어야 한다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그 무엇을 스스로 찾고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산다는 걸 잠시도 잊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모습을 항상 보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를. 그가 정말 나를 사랑하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기다리게 해보라. 여기서 모든 것이 결판난다. 왜냐하면 기다림의 본질은 사랑의 본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출처 : 경남미디어(김기덕 칼럼중에서)

2020.12.10

태백산 여명

새벽에 / 마종하 찬 공기를 빨아 마시고 손끝까지 취하는 물을 마시니 저 잠겨 있는 숲의 침묵을 이해하겠다. 새벽 햇빛 속에서 비어가는 나의 즐거움. 숲길에 서면 흐린 눈은 안으로 밝아진다. 침묵의 때가 빠지고 저마다 희게 뿜어내는 입김. 그래도 뜨거움은 있는 거야. 골병 든 이의 피가 조금씩 풀어지는 때, 눈물은 부풀어 빛난다. 깃발들이 젖은 기둥에 걸려 있고 바람은 가슴 깊이 고인다. 숨어서 바라는 이들의 꿈. 긴 시간의 매듭 끝에 풀려 나오는 자유. 봄날의 햇살 속에서 나의 침묵은 밝아간다. 저마다의 삶에는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있다. 무슨 일이 있었으며 왜 그러한 일이 발생했는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나는 어디에 있었으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 과거부터의 많은 내 모습이 지금 나와 함께 있..

2020.01.11

태백산 일출!!

오래 전부터 가고 싶은 산이 있었다 태백산! 1년에 한번은 가지만 너무 멀다? 금요일 12시 홍성 집에서 출발-함백산을 돌아서 태백으로 갔다 그리고 역전 앞에서 육계장으로 속을 풀고, 산을 올랐다 너무 춥다 한파 주의보란다 기상청 예보에 -20도라는데 더 춥다 바람이 불어서 손발이 아프다 그래도 주목이 보고싶어졌다 상고대와 힌 눈을 덮어쓴 모습은 아니지만 반갑고, 기쁘다 동해에서 먼동이 터 온다 이런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 환상이다 사진을 촬영하려고 장갑을 벗기가 싫다 ㅋ 춥다 곧 일출이 있을듯! 구름 너머로 장엄한 일출이 시작되었다 난 지난 일과 앞으로의 길을 신께 소망드렸다 나이를 먹을 수록 소망도 간단해진다 ㅋㅋㅋ 붉은 기운이 온 산에 가득하다 행복한 아침이다 선택이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사마의의 말씀..

201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