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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 마종하
찬 공기를 빨아 마시고
손끝까지 취하는 물을 마시니
저 잠겨 있는 숲의 침묵을 이해하겠다.
새벽 햇빛 속에서
비어가는 나의 즐거움.
숲길에 서면
흐린 눈은 안으로 밝아진다.
침묵의 때가 빠지고
저마다 희게 뿜어내는 입김.
그래도 뜨거움은 있는 거야.
골병 든 이의 피가
조금씩 풀어지는 때,
눈물은 부풀어 빛난다.
깃발들이 젖은 기둥에 걸려 있고
바람은 가슴 깊이 고인다.
숨어서 바라는 이들의 꿈.
긴 시간의 매듭 끝에
풀려 나오는 자유.
봄날의 햇살 속에서
나의 침묵은 밝아간다.<노래하는 바다, 민족문화사, 1983>
저마다의 삶에는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있다.
무슨 일이 있었으며 왜 그러한 일이 발생했는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나는 어디에 있었으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
과거부터의 많은 내 모습이 지금 나와 함께 있습니다.
과거가 있었으므로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나에게로 가는 길이 한 길만 있지는 않습니다.
산다는 일이 따라가기만 하는 교통표지판처럼 간단하게 설명되지는 않으니까요.
자기를 만나기 위해 제각기 길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엘버트 크라스너 --
새벽 태백산에 올라서 일출을 보며,
간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소망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는 젊은 시간에 선물받은 책의 글귀를 찿아 읊조려 봅니다
나에게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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