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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 구름의 마음 / 이생진
    2019. 12. 22. 11:00

    흰 구름의 마음 / 이생진

    사람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땅에서 살다
    땅에서 가고

    구름은
    아무리 낮은 구름이라도
    하늘에서 살다
    하늘에서 간다

    그래서 내가
    구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구름은 작은 몸으로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갈 때에도
    큰 몸이 되어
    산을 덮었을 때에도
    산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간다

     

    구름에 깃들어 / 천양희

    누가 내 발에 구름을 달아 놓았다
    그 위를 두 발이 떠다닌다
    발 어딘가, 구름에 걸려 넘어진다
    生이 뜬구름같이 피어오른다 붕붕거린다

    이건 터무니없는 낭설이다
    나는 놀라서 머뭇거린다
    하늘에서 하는 일을 나는 많이 놓쳤다
    놓치다니! 이젠 구름 잡는 일이 시들해졌다
    이 구름,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구름기둥에 기대 다짐하는 나여
    이게 오늘 나의 맹세이니
    구름은 얼마나 많은 비를
    버려서 가벼운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를
    감추고 있어서 무거운가
    구름에 깃들어
    허공 한 채 업고 다닌 것이
    한 세기가 되었다

     

    이생진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주어를 생각합니다

     

    사람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땅에서 살다
    땅에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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