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폭포 4

천지연에 폭설 내리던 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긴 터널처럼 연말이 지나갑니다 유난히 힘든 느낌입니다 묵지근한 어깨, 조금은 스크래치 난 마음결,,,,, 자존감도 채우고, 참으며 버틴 나를 위하여 어디든 떠나봐야겠습니다

2023.01.05

겨울 폭포 / 이산하

겨울 폭포 / 이산하 ​ 나이에 맞게 살 수 없다거나 시대와 불화를 일으킬 때마다 난 얼어붙은 겨울 폭포를 찾는다 한때 안팍의 경계를 지웠던 이 폭포는 자신의 그림자를 내려다보며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다 자신의 모든 틈을 완벽하게 폐쇄시켜 폭포 바닥에 깔린 돌들의 외침이며 사방으로 튀어나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물방울들의 그림자며 지금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저 헛것들의 슬픔까지 폭포는 물의 마디마디 꺾어가며 자신을 허공으로 던진다 그러나 던져지면서도 폭포는 왜 정점에서 자신을 꺾는지 자신을 꺾어 왜 단숨에 비약하는지 물이 바닥을 치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이 내 눈과 내 귀의 모호한 결탁임을 그것이 마침내 공포에 떠는 내 헛것의 정체임을 불현듯 깨닫는다 폭포는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2022.02.14

폭설 내리던 날,,,!

겨울 의 끝에서 / 이병주 그렇게 하얗고 하얗던 눈송이는 나의 시린 발등을 아량하지 않고 하얗다 못한 꺼어먼 눈사람 나의 차디찬 마음을 쳐다보지도 않고 눈싸움하면서 뛰놀던 아이 들 황혼의 종종 걸음 걷거나 말거나 시린 발등 차디찬 마음 종종 걸음은 녹다 지쳐버린 울퉁불퉁한 눈 모듬 위에서 그래도 꺼지지 않는 모닥불의 불씨는 지펴주는 불 지킴이를 찾아가련다 제주에 폭설이 내려서 1미터가 되었단다 가방을 꾸려봅니다 가방에는,,,, 시간 속에 내 삶에 작은 의미도 담아봅니다

2018.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