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24

술 한잔-정호승

술한잔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벌써 2월 말!! 2014년도 금새 2월이 지나갑니다 1년이 365일 나눠져 있는 것은 365번의 기회를 주기위함이랍니다 매일 매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로운 힘을 북돋아주기 위함이도 합니다 오늘, 복잡한 번민은 술 한잔에 털고, 새로운 3월 맞으시기 바랍니다

2014.02.28

첫사랑- 류시화

첫사랑-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난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힌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카테고리 없음 2014.02.04

불치병이길 기도했습니다. -이평화 -

불치병이길 기도했습니다. -이평화- 잠깐이라도 시간을 늦추거나 가속하는것이 가능한 일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있습니다. 다만, 제 심장의 뜀박질이 멈춘 그 순간만큼은, 제 시간의 흐름도 멈춘것이지요. 사랑은.. 둘만의 공간에서 서로의 눈에 빠져버린 그 순간 시간을 잠깐 멈추는것이 가능할 만큼이나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난 당신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기분나쁜 아픔이 아니라, 이런 아픔이라면 그 아픔이 불치병이길 기도했습니다. 산책길에 겔3로 촬영했습니다. 농지 가운데 수로에 피어서 아직도 가지못한 가을입니다 그는 가을로 떠났지만, 미련은 남았나 봅니다 안개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또 봄을 연결하겠지요, 우리에게 곧, 어린 진달래 피를 토하며 죽어간다고 노래한 봄이 오려나 봅니다 구름은 지나며 비를..

201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