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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 류시화
    카테고리 없음 2014. 2. 4. 01:33

    첫사랑-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난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힌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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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