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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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 허석주산 2021. 5. 28. 19:37
눈을 감으면 / 허석주 전등 마져 잠이 들은밤 어둠이 눈 속을 비집고 들면 추억의 바랜 빛이 나타나 흐미한 그대 모습이 보입니다 끝없는 어둠 속을 방황하다 긴 밤 눈물 먹고살아 남은 고독의 슬픈 미소가 물여울 처럼 퍼져 나갑니다 여문 햇살처럼 환하게 웃던 그대의 미소진 모습들도 영화 스크린처럼 비춰집니다 멋쩍은 웃음으로 다가서서 지나간 세월을 핑계삼아 그동안의 궁금함을 묻습니다 건강한지 아픈 곳은 없는지 나는 가슴이 아프다고... 당신 마음도 아프냐고... 혼자 묻고 혼자 아파합니다 지난날이 잊어 진 것 보다 잊혀져 가는 것이 두려워서 오늘도 어둠 속에서 그대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오늘은 문득 한라산이 그립다 이유는 모르지만 뻥뚤린 세상을 보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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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선/박노해삶 2020. 12. 13. 09:44
한계선/박노해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더는 나아갈 수 없다 돌아서고 싶을 때 고개들어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라. 여기서 돌아서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너는 도망치게 되리라.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 스스로 그어버린 그 한계선이 평생 너의 한계가 되고 말리라.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그만 금을 긋고 돌아서고 싶을 때 묵묵히 황무지를 갈아가는 일소처럼 꾸역꾸역 너의 지경을 넓혀가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루의 시간,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 이라고 부릅니다 선물같은 나의 하루를 행복이 반짝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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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이태수산 2020. 8. 30. 19:23
눈 / 이태수 눈은 하늘이 내리는 게 아니라 침묵의 한가운데서 미끄러져 내리는 것 같다 스스로 그 희디흰 결을 따라 땅으로 내려온다 새들이 그 눈부신 살결에 이따금 희디흰 노랫소리를 끼얹는다 신기하게도 새들의 노래는 마치 침묵이 남은 소리들을 흔들어 펼치듯이 쉽게 빚어내는 운율 같다 침묵에 바치는 성스러운 기도 소리 같다 사람들이 몇몇 그 풍경 속에 들어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먼 데를 바라본다 그 시간의 갈라진 틈으로 불쑥 빠져나온 듯한 아이들이 몇몇 눈송이를 뭉처 서로에게 던져대고 있다 하지만 눈에 점령당한 한동안은 사람들의 말도 침묵의 눈으로 뒤덮이는 것 같아 아마도 눈은 눈에 보이는 침묵, 세상도 한동안 그 성스러운 가장자리가 되는 것만 같다 밖에 못나가고 있으려니 답답합니다 시원한 겨울 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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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내 곁을 스쳐 가면 / 윤보영삶 2020. 8. 8. 17:12
그대가 내 곁을 스쳐 가면 / 윤보영 길을 가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그대가 내 곁을 스쳐 가면 어떻게 할까 모르는 척 아닌 척 지나쳐도 몇 걸음 못 가서 뒤돌아보게 되고 울컥, 달려나온 그리움 때문에 눈물부터 고이겠지 아니야 돌아 설 수 없어 꾹 참고 가던 길을 가야 해 이만큼 지내 왔는데 돌아서면 꽃이 지듯 그대 모습 지워질지 모르잖아 준비 없는 마음에 갑자기 쏟아진 그리움 때문에 다시 담을 수도 없고 아프긴 해도, 오랫동안 사랑으로 머물 수 있도록 지금처럼 그리움을 담고 지내야겠어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그대는 내 하루를 여는 소중한 열쇠니까 길을 가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그대가 내 곁을 스쳐 가면 어떻게 할까 모르는 척 아닌 척 지나쳐도 몇 걸음 못 가서 뒤돌아보게 되고 울컥, 달려나온 그리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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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온 그대의 행복향기 / 김윤진삶 2020. 8. 4. 20:56
내게 온 그대의 행복향기 / 김윤진 순간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이것이 행복이었어요 비 오는 날 듣는 마이클 호페의 음악처럼 그대, 바다 같은 물색사랑은 스러져도 좋으리 만치 벅찬 행복감에 젖어들게 합니다 하늘을 바라보세요 높이 나는 갈매기는 훨훨, 거침없는 날갯짓 우리를 빼닮은 사랑인 것을 그래요 빈 하늘은 아니었습니다 아, 저 붉은 석양 아래 춤추듯 출렁이는 바다는 정녕 바다랍니까 넘치는 그대의 사랑입니까 온정신이 마비된 채 매혹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모든 것들은 손끝부터 저려오는 맑은 아름다움 그대로 한 편의 詩가 됩니다 모두가 내게 온 그대의 향기 그대가 안겨준 행복입니다 널부허져서 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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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소망으로 / 용혜원삶 2020. 8. 2. 17:29
내 작은 소망으로 / 용혜원 내 작은 가슴에 소박한 꿈이라도 이루어지면 그 작은 기쁨에 취하여 내 마음의 길로만 갑니다. 언제나 당신 앞에 설 때면 짖궂은 개구쟁이처럼 더렵혀진 모습이었습니다. 당신은 십자가의 아픔도 사랑의 빛으로 주셨으니 그 빛 하나 하나가 우리 가슴에 사랑으로 비추입니다. 오늘은 내 작은 소망이나마 그 빛 하나 하나가 우리 가슴에 사랑으로 비추입니다 오늘은 내 작은 소망이나마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뜨거운 마음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주여! 기도의 다리를 놓아주십시오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소소한 일상이 큰 행복이었음을 절실하게 느낌니다 모두에게 소망이 가득한 8월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