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 10

산 위에서 / 이해인

산 위에서 / 이해인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 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일 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 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준다. 좀더 참을성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꽃 소식이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지난주 일요일 용봉산 암릉에 핀 진달래 입니다 풍경이 눈부시다,,,!

2017.04.11

혼자 걷는 길은 없다

지난 일요일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암릉에 아름다운 진달래가 만개했습니다 일년 중 단 몇 일만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인생 거울 / 메를린 브리지스 세상에는 충실한 마음과 용감한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래서 당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면 최상의 것이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사랑을 주면 당신 삶으로 사랑이 넘쳐 흐르고 당신이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믿음을 가지면 수많은 마음들이 당신의 말과 행동에 믿음을 보일 것이다 진실을 주면 당신의 선물을 친절히 받을 것이고 존경은 존경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달콤한 미소는 틀림없이 마침맞은 달콤한 미소를 발견할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동정하고 애도하면 당신은 다시 꽃을 받을 것이다 당신의 생각에서 생겨나 흩어진 씨앗들을 뿌리..

2017.04.03

남쪽나라 꽃구경, 노루귀를 찿아서,,,,!

와락 / 정끝별 반 평도 채 못되는 내 살갗 차라리 빨려들고만 싶던 막막한 나락 영혼에 푸른 불꽃을 불어넣던 불후의 입술 천번을 내리치던 이 생의 벼락 헐거워지는 너의 팔 안에서 너로 가득 찬 나는 텅 빈, 허공을 키질하는 바야흐로 바람 한 자락 〔와락은 급하게 대들거나 잡아당기는 모양이다. '껴안다'가 안음의 주체보다 안음의 운동을 중시한다면, 와락은 안음의 주체보다 안음의 운동을 중시한다. 그러니까 부사라는 존재형식은 주체와 운동보다 는, 운동의 강도와 정도로 측정되는 존재형식이다. 적어도 이 시에서 '와락'은 '껴안다'라는 운동과 그 껴안음의 주체(나)와 대상(너)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거느린다. 무릇 포옹이란 순간의 강렬함과 포옹하는 힘의 크기로만 측정되는 것이 아니겠는가?(권혁웅, ..

2017.03.05

선운사를 기억하며,,,,

9월이면 기다려지는 것 중에서 하나는 불갑사와 선운사 상사화이다 올해도 추석 연휴에 밀리는 도로를 마다하지 않고 다녀왔다 수 많은 꽃을 보면서 행복했다 기억을 떠올려 본다 집이 생긴 이후 인간은 서로 경계선을 쌓게 됐고, 이 때문에 단절과 갈등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집 한 채를 마련하고 노예처럼 살아간다 개울에 수영하는 어린이가 부럽다 상사화 꽃그늘 아래서 너무 행복해 보였다 상사화와 단풍이 대조적이다 세상은 한치 앞을 예견할 수 없음이다. 가을이 깊어 간다 짧은 가을 해가 눈부시다 참 화려하고, 곱다! 겨울 지나고, 다시, 다시, 오래도록 피어있기를 소망한다 오늘, 내 마음에도 한 송이 꽃으로 오래 남기를, 기억되기를,,,, 꿈을 이루어 내기에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열정, 용기, 인내, 선택과 집중,,..

2013.09.30

작은 감자(전윤호)

작은 감자 --전윤호 -- 안주로 작은 감자가 나왔다 단골이라고 주인이 덤으로 준 검게 탄 자국이 있는 감자 쥐어 보면 따뜻해서 선뜻 껍질을 벗길 수 없다 혼자 술 마시는 저녁 취하면 큰 소리로 전화하는 사람들의 소주보다 차가운 입술이 부럽다 함부로 뚜껑을 날리며 병을 따고 죄 없는 젓가락을 떨어뜨리면 새걸로 바꿔달라는 사람들이 두렵다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며 내 심장은 망설이며 뛰고 비 없이 흐리기만 여름 가뭄 속에서 감자야 난 잘 살고 있는 걸까 무지하게 더울 것으로 추정되는 아침 입니다 조용한 마음으로 시 한편 읽고 시작하는 하루되세요 행복하세요

농부이야기 2013.08.08

장미

장미가 다 지고, 다시 새로난 가지에서 꽃이 피었습니다 새롭고, 아름답습니다 붉은 장미( 이윤정 ) 붉은 마음 들키지 않으려 안으로 안으로 오므리며 몇겹의 옷으로 감추어도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마음 밖으로 붉게 베어 나오는 ... 그릇에 물 가득차면 넘칠수밖에 없던가? 쌓이고 또 쌓인 깊은 속정 얼굴 가득 철철 흘러 넘친다 안으로 얼마나 정이 가득 고였으면 밖으로 저토록 환하게 넘치는걸까?

2013.07.25

꽃(유안진)

꽃으로 잎으로(유안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뭐니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근소근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우정을 키우며 이 세상 한 울타리 안에 이 하늘 한 지붕 밑에 먼 듯 가까운 듯 꽃으로 잎으로 우리는 결국 함께 살고 있습니다.

농부이야기 201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