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6

기다리는 봄!

우리는 현재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과거도 미래도 우리는 만질 수 없어요, 과거는 이미 벌어졌고 미래는 아직 벌어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현재는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야말로 우리가 관련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에요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 세상에서 돌아와 책상에 앉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말,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정하거나, 폄하하거나, 부자를 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세상이 희망적인 곳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과제이고,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권력과 돈이 종교가 된 사회적 순위를 교체해야 합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이어야 하니까,,,! 벚꽃 피는 봄에는 새로운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동행하는 세상이 되기를..

2017.01.12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이근대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흐르는것은 흘러가게 놔둬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랑도 지나가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둬라... 마음에 가두지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내어 넘칠때가 있다. 아무리 즐거운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로운 꽃밭도 시들고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둬라. -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이근대 中 -

2016.11.04

외뿔 중에서

감동을 모르면 눈물도 모른다 눈물을 모르면 사랑도 모른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들은 반드시 이면에 그만한 눈물이 내재되어 있다 인간들은 말한다 진정한 사나이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우는 거리고 하지만 횟수를 정해놓고 우는 건 뻐꾹시계다 --- 이외수 외뿔 중에서 단비가 내리는 저녁입니다 함석 지붕 아래서 빗소리를 들으며 한 잔 마시고 싶은 날 입니다 일상은 또 재촉을 합니다 집에서 창 밖을 보면서 잠시 잠겨 봅니다

2015.06.25

외뿔 중에서

심안(心眼) 현상을 떠나 본성에 이른 눈이다 심안을 가진 인간은 사과에 감동한다. 사과 속에 들어 있는 시가 보이고, 사과 속에 들어 있는 노래가 보인다 사과 속에 들어 있는 사랑이 보이고, 사과 속에 들어 있는 은총이 보인다 진정한 사랑도 심안에서 출발하고, 진정한 예술도 심안에서 출발한다 심안을 가진 인간이야말로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인간이다 -- 외뿔 중에서 이외수 -- (개심사 왕벚) 영안(靈眼) 영안의 눈으로 사과를 바라보는 인간은 깨달음을 얻은 인간이다 사과가 해탈의 결정체로 보인다 신의 본성과 우주의 본성과 자신의 본성과 사과의 본성이 하나로 보인다 비로소 삼라만상이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게 된다. (개심사 왕벚의 낙화)

2015.06.21

해무가 묻어오는 숲에 앉아서!

대부분의 인간들은 사랑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 사랑의 실체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미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오로지 한 가지 미끼만을 필요로 한다. 미끼의 잘못된 선택은 사랑의 잘못된 선택이다. 재산과 가문 학벌과 재능 교양과 외모 신분과 명예 종교와 사상, 속삭임 그리고 정력. 앞에서 열거한 미끼들은 인간들이 사랑을 낚기 위해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미끼들이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보다는 사랑을 가장한 욕망을 낚기에 적합한 미끼들이다. 진정한 사랑은 오로지 아름다움이라는 미끼 하나로 충분하다. 모든 생명체는 절대로 아름답지 않은 대상에게서는 사랑을 느끼지 않는다. .. 이외수(외뿔) 중에서 모든 생명체는 절대로 아름답지 않은 대상에게서는 사랑을 느끼지 않는다. 아름다..

2015.06.06

먼 길에서 돌아와 앉았습니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모든 사람에겐 사랑할 능력이 있지만 그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합니다. 그 사람 자체가 고유하고,삶의 방식도 고유하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 역시 고유하므로, 사람에겐 각자 살아가는방식 또한 섣불리 나무라고 판단하는 것은 경솔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랑해 달라고 요구해서도 안 됩니다. 참는 것입니다.또한 사랑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그 사람의 새로운 바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신에게 맞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신선한 생각과 태도들을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사랑은 시작됩니다. 자신의 요구대로만 나를 향한 그의 사랑이 움직여주기를 바란다는 건 다분히 이기적인 생각 아니겠습니까? 사랑은 그런 이기심을 버리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이정하- ..

2014.06.01